“사기대출 의혹 제기한 조선일보 고소하겠다”
“새마을금고 현장검사 환영...명명백백히 밝혀달라”
강남 아파트 매수 당시 딸 명의로 편법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안산갑 후보가 30일 “새마을금고의 현장검사를 환영한다”며 “편법 대출사건이 사기 대출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 사기대출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일보가 양문석 가족을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악의적인 보도 태도를 보이면서 대출 과정을 소상히 국민께 아뢰고 대응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2020년 11월 31억원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딸 명의 대출 11억 원이 동원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양 후보 딸은 2021년 4월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 대출 방식으로 11억 원을 빌렸고, 같은 날 양 후보 배우자가 5개월 전 고금리 대부업체를 통해 빌린 대출을 갚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대부업체에서 양 후보 아파트에 잡은 근저당권은 말소되고, 새마을금고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대부업체 고리 대출을 동원한 뒤, 이후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권 사업자대출로 갈아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특히 양 후보 딸이 직전 4년간 신고한 소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의 납부내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출 자격이 없는 개인 차주를 사업자로 둔갑시켜 대출액을 늘려주고 주택구입자금으로 우회해 이용할 수 있게 알선하는 ‘작업대출’ 의심도 제기됐다.
양 후보는 입장문에서 “아파트 마지막 잔금 6억 원 가량을 치러야 하는데, 빌려주기로 한 친척이 사정이 생겨, 급히 부동산중개업소에 문의한 결과 한 대부업체를 소개해 줬다”며 ”이때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이 6억 300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주한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너무 높은 이자 때문에 고민하다가 부동산중개업소에 이자율이 좀 낮은 금융기관이 없을까, 하고 문의했다. 부동산중개업소 측에서 소개해 준 곳이 대구의 어느 새마을금고였다”고 부연했다.
이어 “새마음금고 측에서는 양문석과 아내는 더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했고, 새마을금고 측에서 제안하기를, ‘딸이 성인이니, 딸 명의로 하고, 사업운전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아서, 대부업체와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으면 어떻겠냐’고 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측에서 먼저 사업자 대출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는 새마을금고 측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묻자 “‘업계의 관행이니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란 답을 받았다”고도 했다.
양 후보는 ‘사기대출’이란 용어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사기대출이라 함은 사기를 당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나 기관이 있어야 하고, 의도적으로 대출기관을 속여야 하는데 우리 가족이 받은 대출은, 돈을 빌려주는 새마음금고에서 방법을 제안해서 이루어진 대출”이라고 반박했다.
양 후보는 해당 논란을 ‘사기대출’로 보도한 조선일보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편법에 눈 감은 우리 가족은, 최근 며칠 동안 혹독한 언론의 회초리에 깊이 반성하고 있지만 사기대출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할 수 없었다”며 “우리 가족은 이 대출을 ‘사기대출’로 보도한 조선일보를 고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새마을금고의 현장조사를 환영한다고도 했다. 양 후보는 “보도에 따르면 4월 1일,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현장검사를 한다는데, 기꺼이 환영한다”며 “이 대출이 사기대출인지 아닌지 분명히 밝혀주기를 기대한다. 또한 우리 가족은 새마을금고에서 고객 비밀을 누설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다. 이 또한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