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소비 전력량이 경쟁사 제품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미국 에너지스타에 따르면 비스포크 AI 콤보 비국모델인 WD53DBA900H의 연간 소비전력량은 319킬로와트시(kWh)로 확인됐다. 1992년 미국 환경청(EPA)에서 도입한 에너지스타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전자제품의 고효율성을 인증하는 프로그램이다.
LG전자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의 미국 모델 WM6998H의 연간 소비전력량은 380kWh,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투인원(2-in-1) 세탁건조기 콤보 PFQ97HSPVDS의 연간 소비전력량은 399kWh로 각각 조사됐다.
건조기의 효율을 나타내는 CEF 항목은 삼성전자 제품이 7.50으로 가장 높았다. LG전자가 6.30, GE가 6.00으로 각각 표시됐다. CEF는 단위 에너지당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다.
삼성전자 측은 "LG전자가 자사 제품의 에너지 소비량이 더 적다고 마케팅해왔으나 미국 에너지스타 인증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드러났다"며 "미국 출시제품보다 건조 용량이 큰 국내 출시모델의 소비전력량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LG전자가 올해 초 미국에 출시한 워시콤보 제품은 건조 용량이 13㎏으로, 국내에 출시한 제품(15㎏)보다 건조 용량이 작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시장에 나란히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출시한 이후 소비전력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LG전자는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출시 보도자료에서 "국내에 판매 중인 동종 세탁건조기의 건조 소비전력이 1000와트(W)를 훌쩍 넘는 것과 달리 트롬 워시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570W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를 겨냥한 것이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1700W다.
이에 관해 삼성전자는 "건조 소비전력은 가동 시 순간적으로 동작하는 최대치를 표기해 놓은 것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그만큼의 소비전력을 사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며 "오히려 양사 동급 건조기의 1회 사용 시 소비전력량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 제품의 소비전력량이 더 낮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비스포크 AI 콤보의 1회 세탁 시 소비전력량은 432.3와트시(Wh)로, 연간 소비전력량은 90.8kWh다. 단위요금 160원(1kWh 기준)과 연간 소비 전력량 90.8kWh를 곱한 연간 에너지 비용은 1만5000원으로, 국내 동종업계 일체형 세탁건조기 기준 최저 수준이라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