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코스피지수가 2750선 안팎에서 정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지수 대응보다는 단기 가격 메리트에 근거한 업종별 순환매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1일 장대 양봉 이후 일주일째 275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보다 채권금리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4.2% 수준에 머물러 있고, 달러 강세‧엔‧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350선에 바짝 다가서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대외 투자 환경의 불안정한 흐름 외에도 코스피 2750~2800선이 밸류에이션 분기점이라는 점도 코스피 발목을 잡고 있다”며 “강력한 유동성 모멘텀에 힘입어 밸류에이션 부담을 극복하거나, 채권금리 레벨 다운으로 밸류에이션 확장이 전개되던지, 강한 이익개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세가 전개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단기간에 코스피 2800선 돌파‧안착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대내외 매크로 환경 변화에 민감한 외국인 선물 매수가 한계에 달했다는 점도 코스피 정체 현상의 원인 중 하나”라며 “코스피 지수 등락에 미치는 외국인 매매 영향력은 현물보다 선물이 더 크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코스피의 답답한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외국인 선물 매도 전환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의 쏠림현상도 문제”라며 “최근 반도체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삼성전자는 8만 원, SK하이닉스는 18만 원을 넘나들고 있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2750선”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2월 코스피 레벨업을 주도했던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들이 약세 반전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로의 쏠림현상도 또 다른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 지수 대응보다 단기 가격 메리트에 근거한 업종별 순환매 대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수출‧성장주 중에 여전히 소외된 업종으로 인터넷이 남았다”고 했다.
또 “인터넷까지 기술적 반등에 성공한다면 외국인 선물 매매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코스피 단기 추세 변화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