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오픈소스 LLM ‘라마1’ 활용해 AI 개발 나서
바이두 ‘어니봇’, 1억 명 이상 사용자…삼성·애플과 합작
일본 기업, 오픈AI와 관계 강화 기회 얻어
현재 미국은 글로벌 AI 투자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AI 기업은 425억 달러(약 57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중 미국 기업은 310억 달러를 확보해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오픈AI와 앤스로픽, 인플렉션AI 등 AI 스타트업의 약진이 두드러진 결과였다.
이에 반해 중국은 같은 기간 AI 부문에 2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 유입된 자금은 전년(55억 달러)에 비해 절반 넘게 줄었다.
하지만 중국은 향후 몇 년 내에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술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매크로폴로의 ‘글로벌 AI 인재 추적기 2.0’에 따르면 학사 학위 기준으로 최상위 AI 연구원을 배출하는 국가의 비중은 중국이 47%를 기록하며 미국(18%)을 3배가량 앞섰다. 또 미국에서 근무하는 최상위 AI 연구원 중 중국과 미국 출신은 각각 38%, 37%로 나타났다.
AI 시장 진입 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중국 바이두의 생성형 AI 챗봇 ‘어니봇’은 지난해 말까지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S24 모델에 어니봇을 탑재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중국 판매 기기에 바이두의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첨단 기술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SMIC와 화웨이테크놀로지 등 중국 기업들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화웨이는 지난해 8월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Mate)60’에 7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칩을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픈AI는 이달 일본 도쿄도 내에 첫 아시아 거점을 설립하고 법인 기업에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현지 인력 채용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오픈AI는 해외시장 전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에 사무소를 열었다. 가짜뉴스 확산 등 생성형 AI 보급에 따른 부작용을 관리하고 AI 관련 규제에서도 주도권을 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이번 도쿄 사무소 개설을 통해 아시아권 AI 사용과 리스크 억제를 위한 규제 틀 마련에 참여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내다봤다. 일본 기업들도 생성형 AI 열풍을 주도하는 오픈AI와 더 밀접한 관계를 맺을 기회를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