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2일 첫 TV 토론회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 ‘지역 일꾼론’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정권 2년간 대한민국은 모든 상황이 악화”라고 비판했고, 원 후보는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하는 동안 지역 발전이 없었다“고 맞받았다.
두 후보는 이날 밤 OBS경인TV를 통해 22대 국회의원선거 계양을 후보자 토론회를 가졌따. 방송됐다. 토론은 전날 사전녹화로 이뤄졌다. 이 후보는 시작연설에서부터 “윤석열 정권 2년간 정말 대한민국은 많이 변했고, 모든 상황이 악화됐다”며 “이제 심판해야 한다. 4월 10일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에 반(反)하는 세력 간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원 후보는 “몇 달간 두 발로 계양의 전 지역을 구석구석 찾아다녔다”며 “주민들께서 한결같이 ‘25년간 계양 정치인이 도대체 한 게 뭐냐’는 말씀을 하신다. 저 원희룡은 일하러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에서는 저출생 문제를 두고 원 후보는 “계양구가 0.5%대로 인천에서 출생율이 가장 낮다. 계양 발전이 정체돼있는 것이 원인”이라며 “지난 2년 간 (이 후보가) 어떤 일을 하셨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이에 “출생율은 기초지자체 수준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 과제”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지역구 현안인 시도 간 교통 여건의 불균형 해소 방안, 재개발·재건축 등이 주요 의제로 올랐다.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인 원 후보는 “(계양신도시) 지하철 연장, GTX 노선 등을 얘기했는데 지난 2년 동안 이와 관련해 기관 협의나 추진 사항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국토부 장관이던) 저와는 협의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GTX 노선이나 광역철도망에 대해서는 (국토부) 차관하고 한번 유동수(계양갑) 의원하고 만나서 협의했던 기억이 있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여러 번 만났다”고 하자 원 후보는 “3기 신도시나 철도에 대해서는 보고받고 협의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국장인지 차관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거는 교통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H 그리고 국토부 관계자를 만나서 협의하고 논의한 건 맞다”고 재차 답하자, 원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허위사실 공표로 여러 번 이미 기소되셨는데”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어진 주요 공약 발표에서 이 후보는 지역화폐를 가구당 100만 원씩 지급할 것을 제시하며 소득보전 및 소상공인 매출 상승, 정부 재정수입 상승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 후보는 △지하철 2‧9호선 계양 연결 △계양구 일부 동 재개발‧재건축‧재정비 촉진지역 지정 후 국비 1000억 원 지원 △사교육비 경감 시범지구 지정 등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원 후보가 이 후보에게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지구나 아파트 이름을 하나만 대 보라”고 하자 이 후보가 “제가 구체적인 아파트 이름을 외우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이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 “오로지 국토부가 다 할 수 있다고 하시는데, 국토부에서 계양 지역을 위해 뭘 했는지 진짜 궁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