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초대형 가스플랜트를 짓는 8조 원대 사업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사명 변경 후 첫 해외수주다.
삼성E&A는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와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번, 4번(Fadhili Gas Increment Program Package 1&4)'에 대한 서명식을 진행했다. 사우디 다란의 아람코 플라자 콘퍼런스 센터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남궁홍 삼성E&A 사장, 와일 알 자파리(Wail A. Al Jaafari) 아람코 부사장, 야흐야 아부샬(Yahya A. Abushal) 아람코 부사장 등 각 사의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 수주 금액은 약 60억 달러(약 8조 원)로, 삼성E&A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Riyadh) 북동쪽 350km에 위치한 기존 파딜리 가스플랜트(Fadhili Gas Plant)를 증설하는 사업이다. 삼성E&A는 가스 처리 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1번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4번을 수행한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하루 가스 처리량은 기존 25억 입방피트(2500 MMSCFD)에서 38억 입방피트(3800 MMSCFD)로 늘어나게 된다.
수주 배경에 대해 삼성E&A는 "아람코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혁신 성과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람코 경영진이 이번 서명식에서 자푸라 프로젝트에 적용한 모듈 등 삼성E&A의 혁신 기술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E&A는 사우디에서 자푸라 가스 처리,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수주로 사우디 대표 가스 프로젝트에 연이어 참여하게 됐다. 사우디는 최근 가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가스플랜트 건설에 지속 투자하고 있으며, 삼성E&A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연계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E&A는 2003년 사우디아라비아 첫 진출 이후 축적해온 풍부한 지역 경험과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와의 신뢰 및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네트워크와 자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모듈화, 설계자동화 등 회사의 혁신 기술이 집약된 차별화된 수행체계를 적용해 프로젝트를 수행할 방침이다.
삼성E&A 관계자는 "주력 시장 사우디에서 경험이 풍부한 상품을 수주한 만큼 안정적인 수행이 기대된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고, 나아가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E&A는 기존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최근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