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일 '올림픽대로 전 구간 지하화'를 22대 총선 서울지역 공약으로 발표했다. 올림픽대로 지하화로 고질적 교통체증·소음을 해소하고 시민의 한강공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총선 격전지인 마포·용산·영등포·광진·동작 등 '한강벨트' 표심을 겨냥한 공약으로 해석된다.
김민석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이러한 내용의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올림픽대로 전 구간 지하화를 통한 간선도로 고속화와 함께 한강 공원화와 접근성을 높여 소음 없고 쾌적한 한강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간선도로 지하화는 시대적 대세"라며 "사람 중심으로 교통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사람이 차를 피해 다니는 게 아니라 사람이 없는 곳으로 기차와 자동차가 다니는 시대"라고 했다.
이어 "지하화를 통해 주민들에게 가까워진 한강은 수상스포츠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며 "한강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하이나 리버버스같은 비현실적인 계획으로 이용되는 게 아니라 주말이면 시민들이 요트와 조정같은 친환경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민의 쉼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강과 맞닿은 지역별로 공약에 따른 개선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강동구는 강일동부터 천호동까지 한강과 접하는 구역이 길지만 한강 접근성이 낮아 공원화가 덜 돼 있다"며 "올림픽대로 지하화를 통해 강동구 한강유역이 스포츠와 생태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송파구에 대해선 "잠실종합운동장 재개발과 함께 다시 태어날 탄천한강수변공원이 올림픽대로 지하화로 보다 쾌적해질 것"이라고 했고, 강남·서초구와 관련해선 "밤에도 창문을 열기 힘든 강변 주거지역이 교통 소음에서 해방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작·영등포구는 서울의 섬 여의도가 신길·대방·노량진·영등포와 연결돼 하나의 생활권이 된다"며 "(동작) 흑석뉴타운 주민은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강공원을 갖게 되고 여의도와 맞닿은 노량진과 대방은 더 매력적인 주거 지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서구에 대해서도 "한강시민공원을 가로지르는 올림픽대로 강서구 구간이 지하화되면 주민들은 보다 넓은 공원을 갖게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공약 이행을 위해 22대 국회에서 관련 도로법 개정과 함께 중앙정부·서울시의 적극적인 재정 협조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공약 발표문에는 김 실장(영등포을)를 비롯해 △이해식(강동을) △조재희(송파갑) △송기호(송파을) △김태형(강남갑) △김한나(서초갑) △류삼영(동작을) △김병기(동작갑) △채현일(영등포갑) △한정애(강서병) △진성준(강서을) △박경미(강남병) 후보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