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연준 의장 신중한 입장에 혼조세…금값, 사상 첫 2300달러 돌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금리인하 신중론을 펼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마저 여기에 동참하자 혼조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10포인트(0.11%) 하락한 3만9127.1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68포인트(0.11%) 상승한 5211.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01포인트(0.23%) 오른 1만6277.4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분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주요 종목 중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23%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0.55% 내렸다. 반면 애플과 알파벳은 각각 0.48%, 0.32% 상승했고 메타는 1.88% 올랐다. 테슬라도 1.05%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고용지표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인하 신중론을 꺼내 들자 실망했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CME그룹 페드워치에서 6월 금리인하 확률은 일주일 전 70%에서 현재 63%까지 낮아졌다.

파월 의장은 스탠퍼드대 경제정책포럼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연준은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감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8달러(0.33%) 상승한 배럴당 85.4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0.42달러(0.48%) 오른 배럴당 89.35달러로 집계됐다.

OPEC+는 회의를 열고 최소 2분기까지 하루 220만 배럴을 감산하는 현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 우려에도 이들은 과잉 생산을 경계하며 감산 규모를 유지했다. 다음 회의는 6월 1일로 예정됐다.

중동 분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 미사일이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에 떨어져 이란 혁명수비대 간부 7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이란이 보복을 천명하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다만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유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32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뒤집는 결과다.

유럽 주요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 주가지수 스톡스유럽600지수는 510.02로 0.29%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0.46% 오른 1만8367.72로,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0.29% 높은 8153.23으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0.03% 상승한 7937.44를 기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인 2.5% 상승을 밑도는 것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3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5% 상승한 온스당 2292.31달러를 나타냈다.

금 선물 가격은 1.5% 오른 온스당 2315.0달러에 마감했다. 금 선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물론 처음으로 2300달러 선을 넘었다.

뉴욕이 근거지인 독립 금속 트레이더 타이 웡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로 가는) 길이 울퉁불퉁하다고 말한 것은 시장의 전반적인 장밋빛 그림을 바꾸지 않았다”며 “그의 발언 후 거래량 증가로 금값이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소폭이지만 상승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4일 오전 8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0.42% 상승한 6만6166.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47% 오른 3317.9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과 도지코인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플은 0.57571324달러로 2.24% 떨어졌다. 도지코인은 5.44% 급락한 0.1755317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6% 내린 104.23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05% 하락한 151.62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03% 오른 1.083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01% 상승한 1.2653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