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3 CEO의 3분의 1 수준
CEO 연봉 차이, 연구원 연봉 차이로 직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최고경영자(CEO)는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받는다. 다만 기반을 둔 국가와 해당 국가의 임금 수준, 조직 규모 등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밖에 관례적인 CEO 연봉 수준과 최근 실적 등을 고려해 이사회가 급여를 결정한다. 우리와 맞비교는 어렵지만, 특히 미국 제조사가 CEO에게 수백억 원의 급여를 아낌없이 쥐여준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보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다.
아직 2023년 보고서를 통해 GM과 포드 CEO의 보수가 공개되지 않아 맞비교는 어렵다. 다만 기준을 2022년으로 통일하면 GM의 메리 바라 CEO는 2900만 달러(약 390억 원)를 받았고, 포드 CEO인 짐 팔리의 보수는 2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이 기간 2300만 유로, 즉 2500만 달러를 받았다. 연봉 순서만 따져보면 GM→스텔란티스→포드 순이다.
일본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과 한국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각각 100억 원 안팎의 보수를 받는다.
도쿄상공회의소 조사결과를 인용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9억9900만 엔(약 89억 원)의 연간 보수(2023년 4월 기준)를 받았다. 일본 재계 CEO 가운데 연봉 순위는 8위다.
2022년 한국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에서 70억 원, 현대모비스에서 36억 원의 보수를 받아 106억 원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다만 지난 2일 현대차그룹이 계열사별로 공개한 202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 회장의 연봉은 총 122억 원으로 올랐다.
도요타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차 판매 순위는 각각 1위와 3위다. 다만 CEO 연봉은 4위(스텔란티스)와 6위(GM), 7위(포드)와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앞서 언급한대로 자동차 회사 CEO 연봉은 해당 기업의 관례적 수준ㆍ소속 국가의 급여 수준ㆍ차 판매 실적 등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CEO 연봉 차이가 고스란히 연구원들의 연봉 수준과 직결된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 빅3 제조사에는 우리 돈 수십억 원을 받는 연구원이 넘쳐난다. 반면 현대차의 경우 연구원은커녕 고위 임원조차 연봉 10억 원이 넘는 이들을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국내 완성차 연구원 출신으로 현재 다국적 부품기업에서 근무 중인 한 엔지니어는 “현대차그룹은 미국 빅3 못지않게 뛰어난 첨단 기술과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개발하고 있다”라면서도 “급여 수준이 미국과 다르다고는 하지만, 남양연구소 연구원 연봉은 여전히 미국 빅3의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