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업용 부동산 담은 리츠주 집중 투자
기존 리츠 ETF 보다 안정성‧차별성↑
리츠 시장 회복세에 운용업계 리츠 ETF 관심 랠리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에 온기가 돌자, 자산운용업계 관심이 리츠 ETF로 쏠리며 상장에 시동이 걸렸다. 리츠는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에 더해 정부의 리츠 활성화 정책까지 겹호재를 맞으며 우상향 중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국내 상장리츠에 투자하는 ETF 상장을 준비 중이다. 리츠는 투자자에게 모은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나 매각 차익을 정기적으로 배당하는 상품이다. 리츠 ETF는 이 개별 리츠들을 선별해 분산 투자함으로써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데 이점이 있다.
우리자산운용 리츠 ETF의 상장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달 말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ETF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을 담은 상장리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24개에 달하는 상장리츠 중에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주를 제외하면서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최근 해외 상업용 부동산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손실 우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우리자산운용 리츠 ETF가 상장하면 리츠 관련 ETF 시장에서 ‘메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츠 ETF 간 차별성이 없다는 비판이 그간 꾸준히 제기돼 온 점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상장된 국내 상장리츠 ETF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ARIRANG K리츠Fn △히어로즈리츠이지스액티브 등 총 4종목이다. 이들은 모두 시총 가중방식으로 상장리츠를 골라 담아 금리 인상기 동안 저평가된 리츠를 선별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해당 ETF 모두 해외 부동산이 포함된 상장리츠를 구분 없이 담고 있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실제 구성종목 간 비중 차이 외에는 획일적인 상품 구성에 ‘ETF 베끼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가 상장하자 이전에 상장한 리츠 ETF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한편 리츠업계에 의하면 리츠 ETF에 대한 운용업계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리츠 ETF 개발 건으로 자산운용사들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다”며 “리츠주 주가도, 관련 ETF도 성과가 좋아서 (상장) 때를 노리고 있는 곳이 많다”고 했다.
리츠 시장의 회복세에 비해 아직 리츠 ETF의 운용자산 규모가 작다는 점도 운용사에겐 상품 경쟁에 뛰어들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각 리츠 ETF별 순자산총액(AUM)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4121억 원)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234억 원) △ARIRANG K리츠Fn(69억 원) △히어로즈리츠이지스액티브(49억 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