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하마스 축출, 몇 주 안 남았다”
예루살렘서는 매일 총리 사퇴 요구하며 조기 총선 시위
이란 영사관 폭격, 구호활동가 오폭 등에 사면초가
중동 전면전 위험도 고조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의원들 앞에서 라파 작전의 당위성에 대해 설파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하마스 3, 4인자를 포함해 많은 고위 지도자들을 제거했다”며 “이제 우린 1, 2인자를 제거할 것이고 승리까지 몇 주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전쟁을 마무리하기까지 거의 다 왔으니 조금만 더 지지해달라는 의미였다.
미국 의회에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묘한 기류가 생성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리더십 아래 이스라엘이 전 세계, 심지어 미국에서도 버림받는 존재가 될까 걱정된다”며 조기 총선에 힘을 보탰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기 총선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선거는 이스라엘을 마비시킬 것이고 하마스가 가장 먼저 축하할 일”이라며 “선거를 치르게 되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전으로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도 보인다. 이집트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회담이 재개했지만, 곧바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폭격을 가하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영사관 폭격에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급 장성 두 명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대원 1명 등 총 12명이 숨졌으며, 이란은 즉각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마저 전쟁에 직접 개입한다면 5차 중동전쟁은 불가피해진다.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사임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
과거 중동에서 근무했던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리인 랄프 고프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무모했다”며 “이는 이란과 그들 대리인의 확전을 초래할 뿐이고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에게도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나 스트로울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국장은 “이번 공습은 이미 불안정한 중동을 전면전으로 몰고 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