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일 “전국 55곳에서 3∼4%p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며 자체 분석한 총선 판세를 공개했다.
정양석 선거대책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총선 판세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밝힌 박빙 지역은 서울 15곳, 인천·경기 11곳, 부산·울산·경남(PK) 13곳, 충청권 13곳, 강원 3곳이다. 그는 “초박빙 지역에서 상당수 선방하면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한다. 반대로 여기서 무너지면 개헌저지선마저 뚫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승리 가능성이 큰 ‘우세 지역구’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정 부위원장은 “최근 추세로 볼 때 우리가 ‘몇 석’이라고 발표하는 것보다 막바지에 최선을 다해 우리 지지율을 확장하는 것이 승리로 가는 길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자당 우세 지역구가 110곳이라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언급하며 “서울 지역 우리 당 지지율이 올랐고 인천·경기도 좀 역전됐다”며 “그동안 우리 당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소극적이었거나 숨은 의사가 덜 반영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거 종반에 양당 지지세가 결집하고, 최근 민주당 경기 후보 공영운·양문석·김준혁 3인방의 불법 대출, 꼼수 증여, 막말 논란 등이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투표율은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 부위원장은 “높을 거로 생각된다. 66%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을 봤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말한 것처럼 투표율이 높으면 어느 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어느 당에 유리하다는 것은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홍석준 종합상황실 부실장도 “‘조국혁신당 찍으러 간다’는 분도 있지만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이 국회 장악하게 놔둬선 큰일 나겠다’ 하는 보수 결집도 상당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부위원장은 ”역대 선거를 보면 오만한 세력은 언제나 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다“며 ”지금 민주당은 200석 운운하며 선거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 변화하고 더 쇄신하겠다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도록 하겠다“며 ”국민의힘이 이대로 주저앉으면 3년간 식물 정부가 된다. 그렇게 되면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국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