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특정설비 소수공정에 피해"
강진 10시간 뒤 칩 설비 70% 복구
100% 복구까지 일정 시간 필요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 강진 피해 이후 일부 제조설비의 70% 이상을 복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강진 이틀째인 4일 "일부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TSMC가 ‘대만증권거래소’에 보낸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세계 최대규모의 칩 제조업체가 진도 7.4수준의 강진 이후 조업을 중단한 뒤 10시간 만에 이를 재개했다”라면서도 "일부 공정은 시일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증권거래소에 “회사는 모든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도구를 포함해 특정 중요한 칩 제조 장비에는 손상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제조설비의 70%를 복구했다"는 것 자체가 100% 복구까지 일정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의미로 현지 언론은 해석 중이다. 실제 TSMC도 강진 첫날의 긍정적 견해 대신 이틀째부터 입장을 소폭 바꿨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거대 IT 기업에 첨단 반도체 90% 이상을 공급 중인 TSMC는 전날 오전 발생한 25년 만의 강진으로 인해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TSMC는 “대만 신주과학단지(Hsinchu Science Park) 건설 중인 제조설비 역시 심각한 피해가 없었다”라며 "특정 시설에서는 소수의 건설 공구가 손상됐다"고 증권거래소에 밝혔다.
앞서 대만 언론은 대만 강진 이후 TSMC의 가동중단과 관련해 회사의 2분기 수익에 약 6000만 달러의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와 달리 TSMC는 강진 발생 첫날 공개 논평을 통해 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TSMC를 제외한 다른 대만 반도체 업계도 차질이 빚어졌던 일부 생산 시설 가동 재개에 착수했다. 다만 피해는 애초 알려진 것 이상으로 크다는 게 현지 언론의 공통된 보도다.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일부 공장에서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