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연내 금리 인하 없을 수도’ 우려에 급락…다우 1.35%↓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대화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30.16포인트(1.35%) 급락한 3만8596.98에 거래를 마감했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64.28포인트(1.23%) 내린 5147.21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8.38포인트(1.40%) 급락한 1만6049.08에 장을 끝냈다.

이날은 연준 고위 관계자가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주가지수가 조정을 받았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제자리걸음을 계속하면 금리 인하 필요성에 의문이 생긴다”고 발언했다. 이어 올해 1~2월 물가 지표에 대해 “계속 하락하기보다는 횡보했으며, 조금 우려스러웠다”고 짚었다.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게 후퇴하면서 매도세가 확대됐다.

미국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부각됐다. 미국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87달러대까지 치솟으면서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브렌트유 종가는 이날 90달러를 돌파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졌고,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보탰다.

미국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고용시장 관련 지표들은 소폭 둔화했다. 지난달 30일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9000건 증가한 22만1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21만3000건을 웃돈 것으로 1월 말 이후 최고치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지난달 감원 계획은 전달 대비 7% 증가한 9만3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4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의 감원 계획이다.

시장은 3일 발표되는 고용 지표에서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20만 명 증가해 증가 폭이 2월(27만5000명)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실업률은 3.8%로 2월(3.9%)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일 경우 금리 인하 관측이 한층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11개 업종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임의소비재, 금융, 소재, 헬스, 기술, 통신 관련 종목이 1%대 이상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02포인트(14.10%) 상승한 16.3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16달러(1.36%) 오른 배럴당 86.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87.22달러로 작년 10월 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인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30달러(1.45%) 뛴 배럴당 90.6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6월물 금은 전장보다 6.5달러(0.3%) 내린 온스당 2308.5달러에 폐장했다.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이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소화하고 고용 지표를 기다리면서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8bp(1bp=0.01%) 하락한 4.307%에 거래됐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bp 이상 하락한 4.645%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대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인덱스는 0.2% 하락한 104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상승했다. 한국 시간으로 5일 오전 7시 4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64% 오른 6만7933.6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가격은 0.22% 상승한 3320.46달러에, 바이낸스코인은 3.35% 뛴 582.58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