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월드와 불과 16㎞ 거리
디즈니, 법적 다툼·입장료 인상으로 '흔들'
“유니버설 새 테마파크 들어서면
디즈니월드 관람객 2년간 100만 명 줄어”
유니버설은 내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네 번째 테마파크인 ‘에픽 유니버스’를 개장할 예정이다. 기존에 있던 올랜도 리조트에 750에이커(약 3.04㎢)의 면적이 추가되는 방식이며, 해리포터 놀이시설과 슈퍼 닌텐도 월드, 동키 콩 테마의 롤러코스터 등이 주요 시설에 포함됐다.
유니버설 대변인은 “고객들은 우리가 가진 브랜드와 관련한 몰입형 스토링텔링을 좋아한다”며 “우리가 그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하면 그들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에픽 유니버스 부지에서 불과 10마일(약 16㎞) 떨어진 곳에 디즈니월드가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디즈니월드와 같은 테마파크 사업은 디즈니 전체 사업 중 가장 큰 이익을 내는 분야로, 연간 수천만 명의 방문객을 맞고 있다. 특히 10년 동안 ESPN, 디즈니채널 등 TV 네트워크 사업 이익을 넘어서면서 전략적으로 더 중요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디즈니월드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테마파크 확장 문제를 놓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2년간 법적 분쟁을 벌이면서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최근에는 입장료를 여러 차례 인상하면서 방문객들의 불만도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유니버설이 디즈니월드를 위협하면서 지각변동이 전망된다. 시장분석 업체 모펫네이던슨에 따르면 에픽 유니버스로 인해 2025~2026년 디즈니월드 방문객은 약 100만 명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신 플로리다주에 있는 유니버설 테마파크 3곳의 전체 방문객은 800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WSJ는 “보통 휴가 일정에는 디즈니월드 3~4일, 유니버설 1~2일이 포함된다”며 “이제 유니버설이 자신들의 공간에서 하루 더 보내도록 고객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연간 수억 달러의 이익을 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