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중동 사태,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모니터링 강화할 것"

입력 2024-04-15 08:27수정 2024-04-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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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열린 '중동 사태 관련 긴급 시장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중동 사태 전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만일 사태가 악화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5일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에 따른 시장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분쟁 당사국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져(위험 노출액)가 크지 않고, 금융권의 외화조달 여건도 양호한 상황으로, 이번 중동 사태가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져는 이란이 100만 달러, 이스라엘이 2억9000만 달러 수준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등 잠재적 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시장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금융당국의 최우선 책무인 만큼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시장안정을 위한 철저한 대응태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 여건이 양호한 상황이고,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정부의 대응여력도 충분하다"며 "시장 참여자들도 과도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는 만큼 냉정하고 차분히 대응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는 이번 중동 사태 진행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금융권과 상시적으로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했다. 시장 불안 발생 시 이미 가동 중인 94조 원 규모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적극 대응하고 필요한 경우 관계부처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 정책 대응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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