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人사이트] “판단 주체는 사람…AI시대 대응 송무역량 강화 집중”

입력 2024-04-19 05:00수정 2024-04-1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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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시주 ‘법무법인(유한) 충정’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

‘40대 젊은피’ 김 대표 ‘취임 1주년’…미래 30년 선봉

“제약‧바이오→기업자문→송무 강화…자문과 결합 시너지”

생성형 AI, 법률자문 시장 잠식 예상
대면 판단영역 ‘송무’↑…사업 다각화

18년간 기업자문팀서 대들보 역할 수행
스포츠‧엔터‧공정거래 6개 전문팀 영입
‘내실+외형 확장’ 양질의 성장 초석 마련

‘창사 31년’ 충정, 헬스케어 입지 독보적
‘아웃 바운드’ 해외 법무 경쟁력도 갖춰
“수평적 조직문화 통해 업무‧실적 시너지”

전문 분야별 기업 전반 ‘원스톱’ 자문
자문하다 소송 전환…즉시 분쟁 대응

발전 속도를 볼 때 5년에서 늦어도 10년 뒤에는 다른 전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법률 자문 업무는 챗 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상당 부분 잠식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법무법인(유한) 충정은 ‘송무(訟務)’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 김시주 ‘법무법인(유한) 충정’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빌딩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김시주(48‧사법연수원 32기)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는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빌딩 충정 사무실에서 본지와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를 갖고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공개했다.

김 총괄 대표 변호사는 “쉽게 얘기하면 송무는 당사자 간 각자의 주장을 듣고 제3자가 판단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AI가 발달하고 인간보다 확률적으로 정확한 판단을 하더라도 ‘판단’ 주체를 AI에게 양보하기는 정서상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판단 주체가 여전히 사람이고, 그 판단의 주체를 정서적으로든 논리적으로든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은 당분간 기계가 대체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 ‘법무법인(유한) 충정’ 로고. (사진 제공 = 법무법인(유한) 충정)

1993년 설립된 1세대 로펌으로 올해 만 31년을 채운 충정은 제약‧바이오 법률 자문 ‘전통 강자’다. 헬스케어 최고 전문가 목근수(연수원 13기) 변호사를 중심으로 환자들이 문제 삼은 각종 부작용 소송에서 제약사 다수를 대리하고 있다. 약사법‧국민건강보험법‧의료기기법 뿐 아니라 제약‧의료기기 관련 협회 규약 등 해석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서른 돌 넘게 유지된 로펌은 열손가락 안에 꼽힌다. 30여 년 전부터 한국 MSD, 한국 존슨앤드존슨 등 다국적 제약사와 현재까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아울러 현대약품, 삼성메디슨 등 토종 제약사 및 의료기기 회사들도 의뢰인이다. 클라이언트 대부분이 10년 이상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그 만큼 ‘충성 고객’이 많다는 강점을 지녔다.

외국 기업 고객이 많다는 점 또한 특징인데 해외 법인을 상대로 한 업무가 많다 보니 해외 유수 로펌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업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국외 법률이슈를 문의하면 외국계 로펌들을 활용해 의견을 확인하는 등 ‘아웃 바운드’ 해외 법무에 강하다.

▲ 김시주 ‘법무법인(유한) 충정’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빌딩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외국계 유수 로펌들과 협업…해외 법무도 강해

빠르게 변화하는 법률시장에 적응해 새로운 30년을 대비하고자 충정은 지난해 4월 40대 젊은 기수를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로 선임했다. 충정은 △기업자문팀 △금융팀 △송무팀 △형사팀 △부동산팀 등으로 나눠져 운영되고 있다.

이달 초 취임 1년을 맞은 김 총괄 대표는 충정의 뿌리인 ‘기업자문팀’ 팀장을 겸직하고 있다. 김 총괄 대표는 2006년 4월 입사 이래 지금까지 18년 동안 이 팀 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그간 충정은 다른 법인들과 달리 외형적인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며 “그러나 법인 내부적으로 양적 성장 요구가 꾸준히 있어 전문가팀 영입 제도를 통해 다양한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양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총괄 대표 변호사 1년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공정거래 등 6개에 달하는 검증된 전문가 팀을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를 통한 외연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김 총괄 대표는 이날 “충정에 대한 외부 평가는 특히 자문 업무에 강하다는 것”이라며 “송무 경험이 자문업 의견에 반영될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는 자문 업무 역시 한층 강화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김시주 ‘법무법인(유한) 충정’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빌딩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자문에서 송무까지…‘원스톱’ 종합 법률서비스

그는 당초 자문을 하다가 소송까지 수행하게 된 사건을 일례로 들었다. 금융회사 이사 겸 감사위원이 이사직은 유지한 채 감사위원에서만 해임되자, 회사를 상대로 주주총회 결의 취소소송을 냈다. 하지만 패소했고 연달아 손해배상 소송마저 제기했다.

재판에서는 이사에서 해임된 게 아닌 감사위원 해임 때도 상법 규정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됐다. 상법은 정당한 이유 없이 이사 또는 감사를 해임하는 경우에는 그 이사 또는 감사에게 손해를 배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총괄 대표는 “상법상 이사 해임 법리가 중요한 논점으로 떠올라 기업자문팀 장점을 살려 소송 중에 자문팀 변호사 여럿이 이사 해임의 법리를 구성‧개발했다”면서 “그렇게 마련된 법리를 소송 서면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회사가 전부 승소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상기했다.

▲ 김시주 ‘법무법인(유한) 충정’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빌딩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그는 “사회가 복잡해지고 세분화됨에 따라 송무 역시 그 분야에 걸 맞는 소송 경험과 그 분야에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다”며 “로펌에 있어 송무 비중은 더 커지고 중요해지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충정은 송무 전문 변호사를 스카우트하고 교육을 병행해 송무 부문을 확충할 계획이다.

김 총괄 대표는 “충정은 수평적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고 조직원들의 다양성과 자율을 존중한다”며 “수 년 전부터 팀 간 장벽을 허물고 업무별로 최적의 전문가들로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유연하게 업무 처리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업과 협업으로 능률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어 “선후배 또는 구성원 간 격 없는 의견 교환으로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은 물론 업무 만족도를 끌어 올려 회사 생활에서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낀다면, 결국 회사 실적과도 연결된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 김시주 ‘법무법인(유한) 충정’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빌딩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김시주 ‘법무법인(유한) 충정’ 경영 총괄 대표는…
△1975년 10월 서울 출생 △1999년 2월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 졸업 △2000년 제42회 사법시험 합격 △2003년 사법연수원 32기 수료 △2006년 4월 법무법인(유한) 충정 입사 △2023년 4월~ 현재 법무법인(유한) 충정 경영 총괄 대표 변호사

박일경 기자 e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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