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방문 계획을 연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통해 “안타깝게도 테슬라에 대한 의무가 커 인도 방문이 연기됐지만 올해 말 방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1일부터 이틀간 인도를 찾아 3선 연임에 도전하는 모디 총리와 만나고, 인도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방문 예정일 하루 전날 이를 전격 미룬다고 알렸다.
머스크와 모디의 이번 회담 연기로 인도에 테슬라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모디 총리는 작년 미국 방문 시 머스크를 만나 인도에 투자를 요청했고, 머스크도 당시 “가능한 한 빨리 인도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디 총리는 경쟁국인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기차 분야를 포함해 주요 제조업 육성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정부 보조금을 배정하고 있다. 테슬라도 그동안 주요 시장이었던 미국과 중국에서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임에 따라 인도를 이를 상쇄할 시장으로 기대를 걸었다.
테슬라는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 머스크는 23일 테슬라의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주가는 40% 이상 하락해 기업가치는 4700달러(약 648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앞서 15일에는 10% 이상의 테슬라 직원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말 기준 테슬라의 전체 직원 수는 14만473명으로 이번에 해고되는 인원은 1만4000여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테슬라의 주요 임원인 로한 파텔과 드류 백그리노도 사임한다고 알렸다.
아울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날 테슬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일부 부품 결함으로 약 4000대를 리콜해 가속 페달 부품을 무상으로 교체하거나 수리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생산에 수년간 난항을 겪다 지난해 11월 30일 처음으로 주문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