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과정에서 물류·유통 기업 의견 담아냈다
“ST1, 다양한 활용 가능한 ‘비즈니스 플랫폼’”
약 300km 주행…카고 모델 5980만 원부터 시작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양산형 목적기반차량(PBV) 모델인 ‘ST1’이 공개됐다. 현대자동차는 ST1 개발을 위해 여러·물류 유통 기업과 협력했다고 소개하며 ST1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ST1 카고·카고 냉동 모델을 처음 선보이고 개발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ST1은 샤시캡(뒤쪽 적재함 없이 차량의 뼈대와 승객실 만으로 구성된 차량)을 기반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형태로 차량을 만들 수 있는 PBV 모델이다.
사용자의 요구를 담아야 하는 만큼 소형 상용차를 직접 활용하는 물류·유통 기업과도 협업해 차량을 개발했다.
오세훈 현대차 PBV 개발실 상무는 “CJ대한통운, 롯데그룹, 한진택배, 이케아(IKEA), 컬리 등 국내 주요 업체들과 개발 초기부터 긴밀히 협업해 물류 업체의 불편사항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며 “지난해 6개월간의 실증 사업을 거쳐 고객 니즈를 최대한 반영한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ST1은 단순히 물류·유통을 위해서만 개발된 모델도 아니다. 물류·유통 외에도 사용자 요구에 따라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경찰 작전차·응급 구조차·캠핑카·비즈니스 차량 등 다채로운 특장 모델을 제작할 수 있다. PBV 모델임에도 현대차가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표현으로 ST1을 설명하는 이유다.
민상기 PBV사업실 실장은 “ST1은 현대차와 고객, 사업자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정의했다”며 “ST1은 확장이 가능한 PBV이며 ST1을 통해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적합한 성능도 갖췄다.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ST1 카고·카고 냉동 모델 모두 76.1킬로와트시(kWh)를 장착했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카고 317km, 카고 냉동 298km다.
일반적인 탑차와 달리 전고를 낮춰 지하 주차장도 들어갈 수 있도록 제작됐다. ST1은 카고 모델 기준 전장 5625mm, 전폭 2015mm, 전고 2230mm의 차체를 갖췄다. 적재함 실내고는 1700mm를 구현해 작업자가 적재함 안에서 허리를 지나치게 숙이지 않아도 될 정도의 높이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 트럭 등 소형 상용차 부문에서 중국산 모델이 점유율을 늘려가는 상황에서 경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우석 현대차 국내상품운영2팀 팀장은 “중국 상용차 및 국내 기존 소형상용차급 대비 최대 항속 가능 거리를 확보했다”며 “초급속 충전이 가능해 충전 시간을 단축시킨 것은 물론 안전·편의 사양 측면에서도 중국 상용차 대비 우세하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ST1 판매 가격(친환경차 구매보조금 혜택 전)은 카고 모델 △스마트 5980만 원 △프리미엄 6360만 원, 카고 냉동 모델 △스마트 6815만 원 △프리미엄 7195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