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정말 인류를 초월할까?"…'예측 (불)가능한 세계' 전시 개최

입력 2024-04-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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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8월 2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열려

인공지능에 대한 미술작가들의 비판적 시선 담긴 전시
김아영ㆍ히토 슈타이얼 등 국내외 총 8명 작가 참여해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사유 다시 점검"

경제ㆍ사회ㆍ문화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공지능을 조망하는 전시 '예측 (불)가능한 세계'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청주관)에서 개최된다.

25일 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을 조망하고 기술과 인간의 공생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청주관의 첫 미디어아트 기획전시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은 이제 인류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인간을 대체하거나 초월할 가능성까지 품고 있다. 이 같은 인공지능의 발전은 환경, 노동 등의 분야에서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촉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들을 통해 생태, 창작, 진화, 시스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오늘날 기술의 의미를 고찰한다. 또 인공지능과 관련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문제와 집중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질문한다.

김아영, 슬릿스코프, 언메이크랩, 히토 슈타이얼 등 국내외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미래와 비미래', '생성과 비생성', '진화와 공진화', '궤도 댄스와 두 개의 눈' 등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히토 슈타이얼의 '이것은 미래다' (국립현대미술관)

첫 번째 '미래와 비미래'에서는 인공지능의 예측 기술을 중심으로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욕망과 그것의 본성을 살펴본다.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의 '이것은 미래다'(2019)는 인공지능의 예측 알고리즘이 가지는 근시안적 시각의 한계를 지적한다. 미래만 추측하고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인공적 우둔함을 비판하는 것이다.

두 번째 '생성과 비생성'은 창작 역할을 부여받은 생성형 인공지능에 관한 시각을 다룬다. 세 번째 '진화와 공진화'에서는 '진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이 영향을 미칠 세계, 그리고 그 속의 우리의 모습을 상상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아영 '딜리버리 댄서의 구' (국립현대미술관)

네 번째 섹션 '궤도 댄스와 두 개의 눈'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오늘날 대두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조명한다. 김아영의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는 가상의 서울을 배경으로 배달을 수행하는 여성 라이더 에른스트 모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는 배달 플랫폼과 알고리즘으로 인해 통제받는 라이더의 신체와 시간을 시각화하면서 오늘날 플랫폼 노동의 문제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청주관 5층 기획전시실뿐만 아니라 옥외 전시 플랫폼인 '미디어 캔버스'에도 참여 작가의 영상 작품 5점을 상영한다. 작품들은 미술관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매개가 되며 확장된 형태로 전시를 완성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은 서로 연동되는 8개의 키워드와 작품들을 함께 살펴보며 인공지능을 둘러싼 오늘날의 이슈를 고찰해볼 수 있다"라며 "인공지능의 예측 가능성이나 불가능성의 이야기보다는 인공지능이란 기술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사유를 다시 점검하고, 새로운 상상 위에서 기술과의 공생 방식을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이 동시대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한 이번 전시는 26일부터 8월 2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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