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장' 의미 둔 경험 프로그램 제공
"투자, 문화가 되다' 슬로건 전달 방점
"자,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코끝에 오가는 공기를 느껴보세요."
하늘이 어둑어둑해진 오후 7시35분, 웅장한 싱잉볼 소리와 함께 10분 남짓한 명상 시간이 시작됐다. 아파트 10층 높이 크기로 설치된 초대형 LED화면에서 싱그러운 자연 영상이 나왔다. 서른 명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힐링의 시간을 즐겼다. 얼핏 요가원의 모습같지만 증권사가 운영하는 팝업스토어의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MZ(밀레니얼+Z)세대가 사랑하는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서 브랜드 경험 프로젝트인 'N2, NIGHT(엔투, 나이트)' 팝업스토어를 6월 5일까지 운영한다. 'N2'는 NH투자증권이라는 어려운 개념 대신 MZ고객들이 친근하게 부르는 별칭을 브랜딩에 적극 반영해 만든 캠페인 네임이다.
전날 오픈한 첫 인상은 발리 우붓을 연상케했다. 발걸음이 멈춘 자리에는 높이 6미터에 달하는 30여그루 나무 숲이 눈길을 끌었다. 캠핑카와 해먹, 빈백이 곳곳에 놓인 도심 속 작은 공원을 따라 들어가면 비밀의 입구가 나온다. 내려가면 몽환적 분위기의 공간이 펼쳐진다.
이 공간에서는 'N2 TRAY'가 진행된다. 직원이 안내해주는 대로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 내 체질이 진단되고 이에 맞는 디저트가 제공되는 형식이다. 네 가지 체질 중 '사마 도샤'가 나온 기자에게 직원은 사각형 모양의 푸른색 바닐라 무스 케이크와 피스타치오 크림이 올라간 초콜릿 라떼를 갖다줬다.
자신의 체질과 관리법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디저트는 성수동 인기 카페 '아우프글렛'이 준비한다. 반응은 뜨거웠다. 처음 오픈한 날에 준비한 'N2 TRAY' 디저트 300명분이 1~2시간 안에 금세 모두 동났다.
디저트를 먹고 나면 힐링나이트가 시작된다. 매일 저녁 6~7시, 7시30분-8시30분 두 세션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운영된다. 7명의 명상 테라피 전문가들이 리딩 명상, 싱잉볼 명상, 아로마 명상 등을 진행하며 몸과 마음의 피로를 녹인다.
이후 웰니스 전문업체인 슈리베다가 제공하는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건강식이 제공된다. 병아리콩 후무스, 뿌리채소 등 신선한 샐러드와 독일식 통밀빵이 나온다.
명상과 디저트, 그리고 샐러드. 건강한 경험이지만 언뜻 보면 '투자'와 관련이 없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이 'N2'라는 브랜드로 말하고 싶은 것은 문화 경험 그 자체다. '당신의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브랜드 슬로건 재구축을 통해 투자가 단순히 수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성장시켜주는 일상의 문화가 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 운영 시간을 저녁으로 설정한 것도 자기계발(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간대라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를 통해 체험을 신청했다는 직장인 김모(30)씨는 "공간 인테리어부터 체험 프로그램 모두 증권사답게 제대로 투자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고 신선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막대한 공을 들인 이번 리브랜딩 작업에는 새로 부임한 윤병운 NH투자증권의 대표도 든든한 지지도 뒷받침됐다. 부사장 시절부터 'N2라는 이미지 변신에 적극 찬성했다는 게 브랜드 전략팀의 설명이다.
다른 이색적 프로그램들도 많다 'N2, NIGHT'에서는 유튜버 박곰희, 이진우 기자, 빌딩의 신 박준연 씨가 첫 주 투자 강의 프로그램을 맡는다. 또 서울숲까지 5km 달리는 나이트 러닝 프로그램, 5월 6일과 15일에는 각각 와일드베리와 도핀이 콘서트를 진행한다. 모든 프로그램 신청 및 자세한 상황을 웹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