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과 관련해 "정부가 대화를 원한다면 모든 전제를 떠나서 자꾸 위협하지 말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당선인은 2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암 환자분들이 너무 걱정 많고 희귀질환자들, 선천성 심장병이나 수술 받은 아기들도 정기적으로 팔로우업을 해야 하는데 부모들은 걱정이 많다"며 "(이들을 위해서라도) 의사들도 정부와 대화할 용의는 있지만, 대화라는 게 제로베이스에서 시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협에서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를 하지 않은데 대해 그는 "소아과 문제만도 벌써 3년을 보건복지부와 상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고쳐지지 않고 완전 소아과 의료 인프라 문제가 붕괴될 것 같아 지난해 3월 29일 소아과 폐과 선언을 했다"며 "지난해 6월에는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과 만나 얘기를 했고, 12월 첫 주까지는 해결이 돼야 한다고 했는데 결국 나온 게 하나도 없었다. 차관과 1대 1 대화를 했는데도 반영이 안 되는데 이런 회의에 왜 들러리로 나가야 하는지 근본적인 회의가 있어서 그런 회의를 안 나간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료계와 학교 측은 채널이 있어서 협의가 좀 되는지 묻는 질문에 임 당선인은 "저희가 의대 교수님, 학장님들과는 논의를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다만 의대 학생들 학습 여건, 실습 여건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의대 학장과 병원장인데, 총장이 다른 과하고 실습 여건이나 학습 여건에 대한 이해가 없고 본인 학교의 이득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도 충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임 당선인은 "국민들이 너무 걱정하고 있다는 점 잘 알고 있고, 저도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조금 현장 상황을 잘 아는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목소리를 조금 들어줬으면 좋겠다. 이 엄중한 사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