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시즌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갔던 한화 이글스가 4월 한 달간 2할 승률(5승 17패)에 그치며 8위로 쳐졌다. 1위와도 어느새 9경기 차로 크게 벌어졌다.
올 초 한화는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에 힘입어 1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팬들의 성원도 뜨거워지며 지난달 29일 kt 위즈 전부터 28일까지 15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으나 기대와 달리 한화의 야구는 4월이 되면서 힘을 잃었다.
가장 큰 원인은 투수진이다. 선발의 한 축을 맡았던 김민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기대했던 류현진과 문동주가 모두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투수 교체 부분에서 지적받고 있다. 최근 한화는 연이어 투수 교체 타이밍이 반 박자 어긋나며 연이어 실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회부터 김재환에게 홈런을 맞은 문동주는 4회 초 다시 한번 홈런을 맞으며 9실점했다. 이날 경기 초반 대량 실점에도 타선이 힘을 내 추격했으나 문동주의 뒤를 이은 장지수, 이태양, 장민재가 연이어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현재 주현상과 장시환을 제외하고 믿을 만한 선수가 없다고는 하나, 주말 마지막 경기인 점을 감안해 흔들리는 문동주를 내리고 필승조의 조기 등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설상가상 타선에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클린업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이 모두 2할 초·중반대 타율로 고전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중심타자 페라자에게 견제가 쏠리고 있다. 3월 한 달간 5할 타율에 4홈런을 때려낸 페라자는 4월이 되자 타율 0.250 홈런 5개로 위력이 급감했다. 장타율도 절반 이상 떨어지며 타선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전하는 페라자가 살아나려면 기존 클린업들이 컨디션을 되찾아야 한다. 한화는 지난주 3승 2패를 거둔 SSG 랜더스를 상대로 류현진을 내세워 부진의 고리를 끊는다.
삼성 라이온즈는 중위권 경쟁을 펼치던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를 나란히 꺾고 지난주 5승 1패로 호성적을 기록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김재윤과 임창민이 맹활약하면서 마무리 오승환의 숨통이 트였다. 베테랑의 활약에 삼성은 현재까지 팀 평균자책점 4.47로 3위에 올랐다. 외국인 듀오 레예스와 코너 시볼드가 5이닝 이상을 소화해준 것도 상승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다 부상에서 복귀한 유격수 이재현과 2루수 류지혁이 합류하며 초반 구상한 타순이 짜이며 순항 중이다. 삼성은 주중 3연전에서 6위까지 올라온 두산과 뜨거운 타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산도 김재환과 양석환을 필두로 뜨거운 화력을 선보이고 있어 초반부터 기세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선두 KIA 타이거즈는 지난주 4승 2패로 마무리했다. SSG, NC 다이노스, 키움, LG를 상대로 힘겨운 4연전을 치른 KIA는 7승 5패로 선방, 선두 자리를 지켰다. 다만 2위 NC가 2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는 만큼 이번 주 kt, 한화와의 연전에서 최소 위닝시리즈를 확보해야 한다. 간판타자 나성범이 28일 LG전에서 대타로 모습을 드러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살아나기 시작하며 타선의 짜임새는 더욱 공고이 될 예정이다.
지난주 투타 밸런스를 찾아가며 4승을 올린 kt는 KIA를 상대로 강백호의 한 방을 기대한다. 중심타자 강백호가 4월간 홈런 9개를 몰아치며 맹타를 휘두르고 육청명, 원성현 등 신인 선발이 깜짝 활약을 해주며 이기는 야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2위 NC도 4승 2패로 KIA와의 승차를 유지했다. KIA를 상대로 아쉽게 시리즈를 내준 NC는 기세가 오른 LG와 일전을 치른다. 3승 3패를 기록한 LG는 지난주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기세를 되찾았다. 홍창기를 대신해 리드오프로 출전하고 있는 박해민과 오스틴, 김범석의 타격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한편 지난주 1승 4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는 7연패 중인 키움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침체하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투타 집중력이 승부를 가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리즈에서 지난주 1승도 챙기지 못한 키움은 7연패를 기록하며 7위까지 떨어졌다. 주전 야수 이주형과 이형종이 다치며 타선의 위력이 크게 저하됐다. 롯데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노리는 키움은 하위권 kt를 상대로 주말 시리즈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