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전력 증폭기 제조 기업 알에프에이치아이씨(RFHIC)가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5G 투자 정체에 1분기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겪었다. 미국과 유럽 등 비교적 보급률이 낮은 국가에서 최근 인공지능(AI)으로 통신 처리량의 급증을 대비하기 위한 5G 투자가 커질 지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RFHIC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억 원으로 72.52%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방 산업의 위축과 투자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G 단말기 보급률은 67%, 가입자 수는 약 3200만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수출입은행은 국내 5G 보급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며 추가적인 인프라 구축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상황만 보면 5G 장비 시장의 성장성은 한계에 와 있지만,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고속통신의 보급이 확산할 거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제 막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만큼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본격적으로 5G에 투자할 경우 관련 장비 성장이 기대된다.
유러피안 5G 옵저버토리와 에릭슨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기지국 수는 419개(22년 말 기준)로 인구수 대비 54.1%다. 성숙단계로 진입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미국은 30개로 인구수 대비 비중도 23.7%로 낮은 수준이며 유럽도 79개로 31.9% 정도다. 일본은 118개(11.5%) 수준이다.
글로벌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은 2023년 1조7594억 달러에서 연평균 약 5.1%씩 성장해 2031년 2조5562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5G 보급이 본격화되면 RFHIC 실적도 반등할 수 있을 거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RFHIC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를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 기술을 개발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는 높은 주파수와 짧은 파장을 갖춘 마이크로파를 생성하는 장치다. 물질을 가열하는 데 쓰이는 전자레인지에서부터 반도체,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된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플라즈마를 생성하는 장치로 쓰이는데, 플라즈마는 기체 상태에서 추가로 에너지를 인가해 만들어지는 제4의 물질 상태로 불린다. 웨이퍼에서 회로 패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깎는 식각, 화학반응을 일으켜 웨이퍼 표면에 박막을 증착하는 화학기상증착(CVD) 등의 반도체 전공정에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