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의 주장에 대해 정면 대응에 나섰다.
어도어 측은 2일 법률대리인 세종을 통해 '하이브의 주장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드린다'라는 공식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날 어도어는 '경영권 탈취', '금전적 보상', '내부 고발 및 감사 과정', '첫번째 걸그룹으로 데뷔 시켜주겠다는 하이브 약속', '데뷔시 뉴진스 홍보를 하지 말라고 한 부분', '노예 계약이 아니었다는 주장', '기타 주주간계약 관련 후속 보도', '무속인이 단순 지인이라는 사실' 총 8개 항목에 대해 반박했다.
어도어는 이번 입장 발표에 대해 "어도어는 하이브 반박 이후에도 아티스트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고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까지 대응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며 대중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고자 공식 입장문을 전달 드린다. 그간의 억측과 오해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경영권 찬탈'에 대해 "근거로 제시한 자료들은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이브와의 지속적인 갈등 속에 나온 '상상'이다. 그와 관련된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도, 실행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론전이 심화되자 민 대표의 안위가 걱정된 부대표는 하이브의 주요 경영진을 찾아가 일방적 여론전을 멈춰달라고 요청했고, 하이브가 협조를 종용하며 심리적으로 압박해 정보제공 동의서에 서명하게 했다"라며 "다음날, 부대표의 카톡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고, 이는 심각한 개인에 대한 사생활 침해이자 인권 침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전적 보상과 관련해서는 "인센티브 산정 시 문제를 제기한 것은 금액 자체가 아니라 인센티브 결정의 기준과 그 결정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데뷔 시 뉴진스 홍보를 막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하이브는 '두 팀의 데뷔 시점이 연달아 이어져 서로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최소 일정기간 홍보 기간을 설정하기로 한 것입니다'라고 변명했지만, 실제로 이런 협의는 없었다"라며 "어도어에 뉴진스 홍보를 하지 말아 달라고, 박지원 대표가 민희진 대표에게 전화와 SNS를 통해 노골적으로 부탁해 온 사실은 기록으로 남아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하이브는 경업금지의무를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민희진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고 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며 하이브는 8년 동안 의무적으로 재직하고 퇴직 후 1년간 경업금지의무를 부담하며, 풋옵션은 그 기간에 맞추어 단계별로 나누어 행사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주주간계약 협상이 진행되던 중 아일릿 관련 논란이 벌어졌고 현재까지 이르렀다. 하이브의 제안에 대하여 민희진 대표는 관련 입장을 전달한 바가 없다. 민희진 대표가 거절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이브의 입장을 반박했다.
한편,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 대표 측이 올해 초 어도어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대표이사 단독으로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하는 권한'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 대표 측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뉴진스는 어도어 이사회나 하이브의 관여를 거치지 않고 민 대표 의지만으로 전속계약을 끝낼 수 있게 된다. 현행 계약상 아티스트의 전속 계약 해지는 다른 기획사들과 마찬가지로 이사회의 승인을 얻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이 제안이 무리하다고 보고 거절하는 회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일 어도어 측은 뉴진스의 데뷔과정에서 나왔던 불합리한 간섭을 해결하고, 독립적인 레이블 운영을 위한 요청사항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