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큰 폭의 내림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우려와 달리 완화적이고, 엔화 약세가 해소되면서다. 주간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는 1330~1370원으로 예상된다.
7일 하이투자증권은 "FOMC와 ISM,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 발표를 넘기면서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 분위기가 금주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모처럼 크게 내렸다.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더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파월의장 발언에 4월 고용지표가 둔화로 화답한 영향이다.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통화 시장도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유로화 가치는 비둘기파(도비쉬, Dovish)적인 5월 FOMC 회의 결과와 시장 예상치를 웃돈 1분기 유로존 GDP 성장률 등이 유로 강세 흐름을 지지했다. 엔화 가치도 완화적 FOMC 회의 직후 일본 정부의 기습적인 외환시장 개입이 큰 효과를 보이면서 153엔까지 급락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노동절 연휴로 인한 중국 금융시장 휴장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와 엔 강세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7.2위안을 밑돌았고, 호주달러도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우호적 5월 FOMC 회의 결과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되살아 난 것이 호주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달러 추가 하락 또는 엔화 추가 강세보다는 제한적 등락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미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협정 결과에 따른 유가 추이 등이 변수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결렬 가능성이 커진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협정 결과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