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우스' 등 생성형 AI 개발ㆍ강화 박차
삼성전자가 미국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투자했다. 퍼플렉시티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최근 시장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로 향후 삼성전자의 생성형AI 서비스 강화가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는 최근 퍼플렉시티에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넥스트는 투자 배경에 관해 “퍼플렉시티는 최신 자료를 기반으로 한 AI 정보 해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50여 명으로 구성된 팀이 출범 1년 만에 정보 해석 분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솔루션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삼성넥스트의 투자에 관해 드미트리 쉬벨렌코(Dmitry Shevelenko) 퍼플렉시티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자신의 SNS에 “삼성 제품 생태계 전반에서 실시간 AI 검색을 확장하기 위해 삼성넥스트와 협력하게 돼 영광”이라고 적었다. 향후 양 기업 간 협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퍼플렉시티의 LLM 기반 답변 엔진 솔루션은 지연 시간이 짧고, 사용자에게 정확한 출처의 정보를 제공한다. 답변에 관련된 인용문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후속 질문을 할 수 있고, 연구 프로세스도 간소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퍼플렉시티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해외 거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1월 엔비디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으로부터 7360만 달러(1002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받았고, 지난달에는 게리 탄 Y 콤비네이터 CEO, 딜런 필드 피그마 CEO 등으로부터 6270만 달러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2월 퍼플렉시티와 PAA(개인형 AI 비서) 분야 사업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퍼플렉시티가 2022년 설립된 신생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검색 엔진 시장의 선두주자인 구글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비롯해 최근 생성형 AI 개발과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가우스’(Gauss)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 가우스는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올해는 가우스를 스마트폰, PC, 가전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직접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온디바이스 AI 기기인 갤럭시S24 시리즈는 실시간 통역 기능인 ‘AI 라이브 통역 콜’ 등으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