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쇼이구 국방장관 전격 경질…후임에는 ‘경제전문가’ 벨로우소프

입력 2024-05-13 06:53수정 2024-05-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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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뇌물수수 혐의에 따른 경질로 풀이돼

▲세르게이 쇼이구 전 러시아 국방장관.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

CNN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밤 세르게이 쇼이구가 대통령령에 따라 국방부 장관직에서 교체돼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전 장관의 후임자로는 민간인 출신이자 제1부총리를 지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가 맡게 된다. 전임 국가안보회의 서기였던 니콜라이 파트루셰프는 다른 직무를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국방장관 교체가 군사비 지출 증가와 “혁신의 필요성”으로 푸틴 대통령이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쇼이구는 2012년부터 12년간 국방부를 이끌며 2022년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진두 지휘했던 인물이다. CNN은 쇼이구 전 장관의 측근인 티무르 이바노프 전 국방차관이 최근 뇌물수수 혐의로 구금된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쇼이구는 지난해 사망한 예브게니 프리고진 전 바그너그룹 수장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전 러시아 제1부총리. AFP연합뉴스

페스코프 대변인은 국방장관에 경제 전문가인 벨로우소프가 후보로 지명된 것에 대해 “오늘날 전장에서는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승리한다”면서 “벨로우소프는 단순한 민간인이 아니라 러시아 경제개발부를 매우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사람으로 오랫동안 푸틴 대통령의 경제 고문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 국방예산이 냉전 시대 막바지 수준까지 급증했다고도 언급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재 국방 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6.7%에 육박한다면서 “잘 알려진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해 러시아 전체 경제에서 안보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7.4%에 달했던 1980년대 중반 상황에 점차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7일 공식 취임하면서 새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국방부·내무부·외무부·비상사태부 등 대통령이 직접 보고받는 부처 수장은 대통령이 후보를 지명하면 상원의 검토를 거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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