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반등한 비트코인이 연준 위원들의 찬물 발언에 상승 랠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17일 오전 10시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0% 내린 6만5440.69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4% 떨어진 2950.27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2.3% 하락한 572.17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0.5%, 리플 -0.5%, 에이다 +0.6%, 톤코인 -4.2%, 도지코인 -2.6%, 시바이누 -2.4%, 아발란체 -0.5%, 폴카닷 -1.2%, 트론 -1.2%, 유니스왑 -1.1%, 폴리곤 +1.3%, 라이트코인 +0.2%, 앱토스 -0.8%, 코스모스 +1.1%, OKB -0.9%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전날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크게 상승했으나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시장을 진정시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반락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8.62포인트(0.1%) 하락한 3만9869.3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05포인트(0.21%) 내린 5297.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07포인트(0.26%) 하락한 1만6698.32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도 미 증시 반락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2%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들어오는 경제 데이터에 따르면 신뢰를 얻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제한적인 기조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현 통화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할 이유가 있다고 말할 어떠한 지표도 보이지 않는다”며 “통화 정책은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나스닥과 가상자산 시장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뉴스는 카이코 리서치의 데이터를 인용해 “비트코인·나스닥100 90일 상관계수가 0.17을 기록했다"며 "앞서 3월 기록한 연중 최저치인 0.01에 비해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도, 비트코인과 위험자산의 상관계수는 여전히 강세장 최고치인 0.6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카이코 리서치의 비트코인·나스닥 상관계수는 '+1~-1' 사이로 책정되며, -1에 가까울수록 디커플링(탈동조화)된다는 뜻을 의미한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중립’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포인트 오른 74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