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C쇼크 당시에도 내놔
400억 위안 규모의 고정 금리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1조 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를 발행한다. 우리 돈 약 188조 원 규모다.
17일 중국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날 오전 30년 만기 400억 위안(약 7조5000억 원) 규모의 고정금리 첫 특별국채를 발행했다. 금리는 이날 오전 56개 금융기관의 경쟁 입찰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채권시장 거래는 22일부터다.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특별국채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초장기 특별국채는 재정적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재정 지출의 큰 변동을 피할 수 있는 한편, 경기 부양을 노릴 수 있다. 나아가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투입과 핵심 전략 사업에 대한 원활한 지원도 뒤따른다.
특별국채 발행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부터 몇 년간에 걸쳐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체 규모는 올해에만 1조 위안, 우리 돈 약 188조 원이다.
이번 특별국채는 역사상 네 번째로 알려졌다. 1998년에는 4대 국유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해, 2007년에는 중국투자공사 설립 자금 마련을 위해 특별국채가 나왔다. 세 번째 특별국채는 2020년 '코로나19 항전 특별국채'였다. 당시 발행 규모가 1조 위안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가던 2022년 무렵, 중국 경제는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과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서 경기 위축이 본격화했다. 당시에도 대규모 특별국채 발행을 건의하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실제 도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중국 안팎에서는 초장기 특별국채가 부동산시장 부진과 부채의 늪에 빠진 지방 정부들의 '숨통'을 어느 정도 틔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중국의 30년 만기 채권 금리는 지난해 3% 아래로 내려간 뒤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인 2.5∼2.6%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