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챗봇 시스템 도입, 실시간 채팅상담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41.1조 업계 1위
신한은행이 ‘나의퇴직연금’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200조 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실시간 채팅 상담이 가능한 챗봇 시스템을 도입해 퇴직연금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7월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쏠(SOL)뱅킹 내에 있는 나의퇴직연금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개편 작업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ICT공시를 통해 21일까지 사업자 입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 착수해 내년 1월 말까지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개편을 통해 퇴직연금 서비스를 쉽고 직관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가장 큰 변화는 화면 당 1개의 질문을 처리하는 방식의 응답식 거래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챗봇 형식을 도입해 고객이 퇴직연금 거래를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챗봇 시스템을 도입하면 간편거래 프로세스 구축, 입금·상품변경·디폴트옵션·개인형퇴직연금(IRP)신규·확정기여형(DC)가입신청·매수예정상품 변경 등을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또 △나의퇴직연금 홈 화면에 대한 사용자환경(UX) 수정, 고객 마케팅·관리 메시지 제공의 효율화 △그래프와 마이크로인터렉션 배치를 통한 역동적인 화면 구성 △찾기 쉬운 퇴직연금 메뉴트리 구성 △상품별 종목 정보 제공 △예금 금리추이 등 다양한 상품 정보 제공 △연금수령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세무 솔루션도 제공된다.
신한은행이 퇴직연금 서비스에 힘을 싣는 것은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국내 은행의 퇴직연금 규모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노후 대비를 위해 퇴직연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데다 고금리 기조에 원리금(원금+이자) 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의 수익률이 4%대까지 오르는 등 수익성이 높아 입소문을 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보다 4조3041억 원 늘어난 202조35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권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385조7521억 원)의 52%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은행별 적립금 규모 기준 41조1863억 원으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크다.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유치전에 나선 것이 한 몫했다. 2021년부터 퇴직연금적립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고객에게는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지난 한해 수수료 면제액만 102억 원으로 2만5000명이 혜택을 받았다.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통해 고객별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상담시스템도 도입했다. 지난해부터는 전문적인 은퇴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채널 ‘연금라운지’를 노원과 일산에 오픈해 은퇴자산의 형성, 관리, 연금 수령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