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왕세자 일본 방문도 연기해
올해 88세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는 가운데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일본 방문까지 연기했다. 국왕의 병세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살만 국왕이 수도 리야드에 있는 알 살람궁의 왕실 전용 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 왕실은 이날 오전 국왕이 고열과 관절통 증세로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사에서 폐렴 진단을 받은 살만 국왕은 지난달에도 병원 검진을 받고 퇴원한 바 있다.
다만 국왕의 병세가 심상치 않다는 보도가 나오는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일본 국빈방문까지 연기했다. 살만 국왕은 2015년 왕위에 올랐으나 이후 국정은 사실상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했다.
20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측으로부터 전날 밤 ‘살만 국왕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빈 살만 왕세자의 일본 방문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라는 연락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일본에 도착해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22일에는 나루히토 일왕까지 만날 예정이었다.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에너지와 자원에 국한하지 않고 폭넓은 분야에서 일본과 사우디의 협력을 상징하는 ‘이노베이션 파트너십(가칭)’에 대해 합의할 예정이었다. 단순한 업무협약을 넘어 10곳이 넘는 기업 간의 구체적인 안건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야시 장관은 “일본과 사우디 양국이 다시 방문일정 등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