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록적 폭염 온다…올해도 차열도료 시장 지속 성장

입력 2024-05-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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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폭염에 차열도료 수요 늘어날 전망
KCC 전년 대비 차열도료 판매량 20%↑
“선박용 차열도료 판매량도 늘어날 것”

▲KCC의 보행로용 차열도료 '스포로드쿨'. (사진제공=KCC)

올해에도 이른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며 차열도료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향후 기후변화로 폭염이 잦아지며 차열도료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른 폭염이 이어지며 차열도료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차열도료는 여름철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전달되는 열에너지로부터 건축물 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도료다. 내부로의 열전달을 방해함으로써 건축물의 온도 상승을 막아 실내온도 저감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냉방비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여름에도 지난해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올 전망이다. WMO는 3월 발표한 ‘지구 기후의 상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의 폭염 신기록을 경신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올해에도 기록적인 폭염이 올 것은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차열도료 시장 규모만 연간 약 500억 원 정도로 평가된다. 다만, 차열도료의 경우 방수도료와 성능을 합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차열·방수도료 등 기능성도료 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KCC의 경우, 올해 4월 누계기준 차열도료 판매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상승했다. 평균적으로 차열도료가 많이 판매되는 호황기 시즌이 5~7월임을 고려하면 연간 누계기준 매출 신장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CC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며, 국내에서도 차열도료 판매량이 지속 늘고 있다”며 “업계에서 건축용 외에 선박용, 도로용 제품도 지속 개발·개량하는 등 차열도료 시장에 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CC, 노루페인트, 삼호페인트 등 국내 도료 업체들은 차열도료 관련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KCC의 차열도료 제품인 ‘숲으로차열상도’는 태양광선 중 적외선을 반사해 표면의 온도 상승을 억제시켜 내부로 열이 전달되는 것을 막아준다. ‘스포로드쿨’ 제품은 보행로에 적용하는 제품으로 자전거 이용객과 보행자의 통행 간 더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노루페인트는 자체 개발한 도로용 차열 페인트를 판매 중이다. 아스팔트 도로의 표면 온도를 기존 대비 최대 10도 이상 감소시켜 열섬 현상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삼화페인트의 건축용 차열·방수도료인 '쿨앤세이브'는 옥상과 외벽에 도장 시 여름철 최대 50~60도까지 올라가는 외벽 온도를 최대 40%까지 낮출 수 있다.

현재 차열도료 판매는 건축용이 가장 많지만, 향후에는 선박용 차열도료 판매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호황기로 신규 건조 선박이 늘어나며 선박에 칠하는 선박용 도료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방산용 국산 차열도료도 새롭게 개발돼서다.

KCC는 HD한국조선해양과 함께 함정용 고내후성 차열도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에 따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내후성 차열도료가 최초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주요 선진국들은 함정의 가열된 선체가 발산하는 적외선(IR)을 줄여 스텔스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내후성 차열도료를 함정 외부의 표준 도료로 사용한다. 이러한 특수도료는 그동안 각국의 기술 보호 대상 방산물자로 지정돼 국내 함정에는 적용되지 못했는데, 올해 초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 여파로 향후 글로벌 차열도료 시장은 지속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 절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연관이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기업들의 차열도료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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