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전월대비 0.1%p 상승…작년 3월부터 3%대
“먹거리 등 체가물가가 여전히 높아, 후행적 심리 낮아져야”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p) 오른 3.2%로 집계됐다. 작년 3월(3.9%) 이후 15개월째 3%대에서 벗어나지 않는 흐름이다. 물가인식은 전월과 같은 3.8%로 나타났다.
물가인식은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각각 나타낸다. 소비자들이 기대인플레이션율에 대해 응답할 때 향후 1년이 아닌 현재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를 전망한 물가수준전망CSI(147)는 농산물, 외식서비스 등의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며 2포인트 올랐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기획부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해 현재 물가를 기반으로 많이 대답한다”며 “물가가 둔화가 되는 것 만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CPI의 진폭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물가가) 내려가겠다고 느껴야 훨씬 후행적으로 기대인플레율도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에 남은 효과지만 유가 등이 높게 형성이 돼 있어서 바로 2%대로 내려가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농산물, 유가, 공공요금 등 인상 요인들이 안정적으로 간다는 생각이 든다면 (기대인플레이션율에)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로 전월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황희진 팀장은 “물가나 금리 부분이 워낙 높은 수준이 장기화되다 보니 소비여력이 없어서 응답이 이렇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 구성 항목들은 모두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88)와 생활형편전망CSI(92)는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수입전망CSI(97)와 소비지출전망CSI(109)도 전월대비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저축에 대한 지표는 하락한 반면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다. 현재가계저축CSI(92) 및 가계저축전망CSI(95)는 전월대비 모두 1포인트씩 하락했다. 반면 현재가계부채CSI(100)는 및 가계부채전망CSI(98)는 전월대비 모두 1포인트씩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104)는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4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101)는 고금리 부담에도 아파트매매가격 상승 전환 기대 등으로 전월과 동일하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