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서 이란 전 대통령 추모 묵념...이스라엘 거센 반발

입력 2024-05-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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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주재 미 부대사 묵념 동참
이스라엘, 학살자 추모라며 비난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대사들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뉴욕(미국)/신화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헬기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자, 이스라엘이 반발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열린 회의 시작에 앞서 라이시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묵념을 1분간 진행했다.

회의에 참석한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도 동참했으나, 이스라엘은 안보리가 ‘학살자’를 추모한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회의에 앞서 모잠비크 유엔대사는 참석자들에게 라이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최근 사망한 고위 인사들을 추모할 것을 제안했다. 묵념은 러시아, 중국, 알제리 등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안보리의 묵념을 비난했다. 그는 “안보리가 수천 명을 살해한 라이시를 추모했다”며 “아돌프 히틀러 사망 기념일에도 묵념할 것인가”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묵념에 대해 “라이시가 약 40년간 이란 국민을 탄압하고, 1988년에는 수천 명의 정치범을 살해하는 등 인권 침해에 연루된 인물임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시 전 대통령은 전날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탑승한 헬기가 산악지대에 추락하면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 다른 탑승자들과 함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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