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1분기 영업익 37억 흑자
'레이븐2ㆍ일곱 개의 대죄' 등 출시
글로벌 143억 뷰를 자랑하는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원작으로 한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넷마블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아이지에이웍스에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4일부터 19일까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나혼렙)은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19일 기준 글로벌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싱가포르 2위, 홍콩 4위, 프랑스 4위, 필리핀 4위, 인도네시아 6위였다.
인기 지식재산(IP)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나혼렙은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네오가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처음으로 게임화한 작품이다. 사전 등록자는 50일 만에 15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출시 당일 글로벌 일 매출은 약 140억 원을 기록했다. 출시 당일 한국의 일일 사용자수(DAU)는 75만 명, 출시 1주차 한국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약 116만 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넷마블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나혼렙의 글로벌 흥행과 그간 이어오던 비용 효율화 기조가 더해지면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2조5000억 원의 국내외 높은 매출액에도 불구 타사 대비 높은 마케팅비 지출, 감가상각비, 이자비용 등 고정비가 높아 오랜 기간 적자 또는 손익분기점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나혼렙’의 글로벌 흥행으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로 고정비 축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 속도는 향후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고삐를 죄어 온 넷마블은 올 1분기 영업이익 3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2022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넷마블은 직전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다만 이같은 성과가 영업이익 개선에 고스란히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혼렙은 유명 IP를 활용한 작품으로, 원작자에게 IP 사용료 명목으로 지급수수료 등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넷마블이 올 1분기 지불한 지급수수료는 2484억 원으로, 1분기 매출액 5854억 원의 42%에 해당한다.
자체 개발 IP의 흥행이 필요할 전망이다. 29일 넷마블은 자체 개발 IP 활용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레이븐 2’을 선보인다. 레이븐 2는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액션 RPG 레이븐 후속작이다. 하반기에는 자체 IP 그랜드크로스 세계관 기반의 캐릭터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데미스 리본’도 출시한다. 이밖에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RF 온라인 넥스트’,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등도 내놓을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나혼렙은 넷마블의 역대 론칭 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무적인 수치를 보여줬다”며 “뿐만 아니라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 역시 내부적으로 준수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 다수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