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전망 2.1→2.4% 조정…총재 “기상청도 틀려, 정확성 예측 어려워”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 받고 있어…금리 인하 불확실성 훨씬 커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작년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인상한 이후 11차례(작년 2·4·5·7·8·10·11월, 올해 1·2·4·5월) 회의에서 금리를 조정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역대 세 번째 최장 동결을 경신했다. 역대 최장 동결기간은 1년 5개월 21일(2016년 6월 9일~2017년 11월 30일)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8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분기 전망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분기 경제전망이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더 많은 소통과 정보를 준다”는 지론을 내비쳤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하 경제성장률) 잠정치는 1.3%로 집계됐다. 시장의 전망을 훨씬 웃돈 수치다. 이날 한은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 한은의 전망 실패 지적이 나오는 지점이다.
이 총재는 “통계를 하다 보면 0.4%p 정도 전망치를 바꿨는데 이런 일은 다반사로 일어난다”며 “IMF가 미국 전망하는데 1월에 미국 경제를 2.1%에 예측했다가 지금 4월에 2.7%로 0.6% 올렸고, 일본도 경제성장률이 1.2% 예상하다가 지금 0.8%로 0.4%포인트 낮췄다”고 말했다. 이어 “전망이라는 것은 자연과학이 아니기 때문에, 기상청도 틀리지만 그 정도 정확성을 가지고 예측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경제전망이 예측을 벗어난 것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데이터 얘기를 안 하고 아무것도 안 하면 바깥에서 봤을 때 틀리지도 않고, 얘기 안 하고 시장의 안정에 좋다고 그냥 있으면 하루에 두 번 맞는 시계가 되고 크게 비난을 안 받는다”며 “제가 한은 총재를 할 때 그렇게 가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후임자가 오시면 다른 철학을 갖고 계셔서 다시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저는 적어도 제가 있는 동안은 한국은행이 더 많은 소통과 정보를 줘서 한은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8월에 발표되는 분기별 자료는 지체없이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잘 만들어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소수점 한 단위로 발표를 하겠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는 상당 부분 이번 전망치가 올랐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은 성장률 전망을 바꾸는 과정에 물가상승 압력이 있었다”며 “그런데 그것이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상당한 정도 있었지만 그것이 소수점 첫째 자리를 바꿀 정도로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하 필요성이라는 표현보다는 물가가 상방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훨씬 더 커진 그런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봤다. 이 총재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께서 물가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더 밝고 앞으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물가가 확실하게 더 올라간다면 당연히 고려해봐야겠지만 현 상황에서 그 가능성은 제한적이지 않나 이렇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