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독립에 칼을!”...라이칭더 취임에 군사 공세 강화

입력 2024-05-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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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대만해협 둘러싼 포위작전 돌입
“대만 분열 세력에 대한 응징과 경고”

▲23일 대만 북부 신주 공군기지에서 대만 공군 소속 C-130 전술 수송기가 이륙하고 있다. 중국군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사흘 만인 이날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신주(대만)/로이터연합뉴스
‘독립 강경파’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23일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대만 해협을 비롯한 인근에서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병력을 동원한 합동 군사훈련을 한다고 보도했다. 라이칭더 총통이 20일 취임하고 나서 3일 만이다.

동부전구는 이날 채팅 앱 위챗에 오전 7시 45분부터 이틀간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 남부, 동부 및 진먼다오, 마쭈섬 등에서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병력을 동원한 ‘연합리젠-2024A’ 훈련 계획을 밝혔다. 이어 훈련에 사용될 무기로 미사일 구축함, 상자형 장거리 로켓 발사기, 둥펑 탄도미사일 등 구체적인 장비를 공개하며 “해상살상 무기를 사용해 독립을 ‘제거’하겠다”고 위협했다.

‘리젠(利劍)’은 ‘날카로운 검’이라는 뜻이다. 중국군은 이날 위챗에 훈련 계획을 게시하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칼을 휘두르는 사진과 ‘대만 독립에 칼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함께 게재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이 전했다.

리시 중국 해군 대령 겸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 기간 합동 전투 대비 경계 순찰, 전장 종합통제권 탈취, 합동정찰목표를 중점으로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부전구의 훈련 범위를 소개하는 지도를 별도로 배포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 훈련은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 분열 세력’에 대한 강력한 응징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인근에 집중된 부대다. 일본의 제2호위대군과 세계 1위 공군인 미국의 가데나 공군기지와 대치 중이어서 중국으로선 중요한 위치다. 지난 몇 년간 인원 감축이 없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대만 해협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나타낸다는 평가다.

라이칭더 총통은 전임자 차이잉원보다도 독립 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라이칭더 총통은 취임 연설에서 강경한 독립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가 공동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독립 운동가 정체가 드러났다”며 “독립은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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