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감행한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한 원인에 대해 군 당국은 발사체 엔진 연소 계통의 문제로 추정했다. 북한이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정찰위성 발사 실패 원인과 관련 “1단 추진체가 폭발했기 때문에 연소 계통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정도의 추정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초기에 폭발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27일 밤 10시 44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쏜 군사정찰위성 폭발 후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실패 이유로는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의 동작 믿음성(신뢰성)’ 문제였다며 새로운 엔진 개발‧적용을 들었다.
또 군 당국은 북한이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달리 재발사 예고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관계자는 “작년 (두 차례) 실패했을 때와 달리 추가 발사계획을 공언하지 않았고, (이번 실패 원인에 대해) 초보적인 결론에 도달했다고 스스로 밝혔기 때문에 (추가 발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31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처음 실패했을 당시 “여러 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쳐 가급적 빠른 기간 내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가 새로운 발사체의 1단 추진체를 제공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기술적 지원 모든 단계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며 “시간적으로 기술만 알려줘서 될 수 있는 수준이냐, 부품까지 제공했느냐, 그런 부분까지 같이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돕겠다고 공언한 뒤 러시아 기술진이 대거 북한에 들어가 로켓 발사체 연소시험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