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런, 가이아나 유전 사업권에 한 발 더...헤스 주총서 합병안 승인

입력 2024-05-29 15:23수정 2024-05-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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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억 달러 규모 인수 제안 최종 승인
헤스 보유한 유전 사업권 얻게 돼
엑손모빌 반발 무마시켜야

▲셰브런 로고 너머로 헤스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석유 대기업 셰브런이 남미의 신흥 산유국 가이아나 유전 사업권 확보에 한 발 더 가까이 갔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석유 기업 헤스는 전날 주주총회에서 셰브런이 제안한 530억 달러(약 72조 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셰브런은 지난해 10월 헤스를 주식 교환을 통해 인수하기로 했다. 헤스는 엑손모빌,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과 함께 가이아나 해저 유전 공동 사업에 참여하고 있었던 터라 셰브런이 헤스를 인수하면 유전 사업권(지분 30%)도 손에 쥘 수 있다.

그러나 경쟁사이자 사업에 동참 중인 엑손모빌이 셰브런의 인수에 반기를 들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엑손모빌은 대규모 해양 유전을 관리하는 공동 운영 계약에 따른 우선 거부권을 바탕으로 자사가 제3자 매각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스가 셰브런에 회사를 매각하기 전에 엑손모빌이 헤스의 가이아나 프로젝트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수 건에 대해 국제 중재도 제기했다. 셰브런은 해당 프로젝트 관련 파트너십에 대한 엑손의 해석이 틀리다고 맞섰다.

셰브런이 헤스 주주들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엑손모빌과의 법적 분쟁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이달 초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헤스 주주들에게 인수 건에 대한 표결에서 기권하고 표결 연기를 지지하라고 권고했다. 당시 ISS는 “중재 사건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주에 대한) 아무런 보상 없이 거래가 깨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셰브런은 자사가 헤스보다 배당금 지급액이 많음에도 인수가 지연되면서 헤스 주주들이 자신들의 몫을 받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밖에 셰브런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승인도 받아야 하는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제법 남아있다.

닛케이는 “셰브런은 애초 올해 상반기를 인수 완료 시기로 잡았지만, 엑손모빌의 법적 조치에 따라 현 상황에서는 내년으로 늦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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