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상황에 따라 적응하고 조정” 여지 남겨
전날 마크롱과 숄츠도 본토 타격 지지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몰도바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가장 잘 방어할 방법에 대해 스스로 결정해야 하고, 미국 정부는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필요에 따라 적응하고 조정해 왔다”고 말했다.
이후 한 기자가 ‘적응과 조정이라는 말이 러시아 내에서 미국산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지지할 수 있다는 의미인지’ 묻자 “적응과 조정은 바로 그런 의미”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본토 공격을 장려하거나 허용한 적은 없다”는 기존 입장도 함께 되풀이했다.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블링컨 장관의 발언이 미국의 기조 변화를 의미하진 않더라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수용할 뜻은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숄츠 총리도 “우크라이나는 국제법에 따라 모든 옵션을 갖고 있다. 공격을 받았으니 스스로 방어할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며 공감을 표했다.
그러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린 러시아 미사일이 발사되고 전투기가 출격하는 모든 위치를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서방 무기로 이들 지역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적으로 정치적 결정”이라며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역시 “모든 동맹국이 규제를 해제할 때가 왔다”며 힘을 실어줬다. 그는 “특히 국경과 가까운 하르키우에서 많은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본토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동맹국 무기 사용을 부정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방어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