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ETF 시장 수익률 1위…이차전지株 반등 영향
에코프로머티 56.3%↑…에코프로비엠 16%↑
외인 이달 순매수 4위 에코프로·7위 에코프로비엠
“실적 개선…2분기 늦으면 3분기 저점 형성 후 반등”
상한가를 기록한 에코프로머티를 비롯,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이달 들어 일제히 반등에 나서면서 ‘이차전지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만면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올해 내내 이차전지 종목을 팔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서며 패턴이 변화할 조짐이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6월 들어 7일까지 21.72% 올랐다. 이달 ETF 시장 수익률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익률 2위는 ‘FnGuide 2차전지 산업’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로 18.39% 올랐다.
이 밖에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 ETF(11.49%) △KBSTAR 2차전지TOP10 ETF(10.57%)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9.84%) △TIGER 2차전지TOP10 ETF(9.78%) △TIGER 2차전지소재Fn ETF(9.60%) △KBSTAR 2차전지액티브ETF(9.38%) △KODEX 2차전지산업 ETF(8.85%) 등 이차전지 관련 ETF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이차전지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에 나선 영향이다. 에코프로머티는 7일 하루만에 29.9%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 12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대비해선 56.29% 급등했다. 올해 들어 내내 약세를 보이다 급반등한 모습이다. 이달 들어 에코프로그룹의 에코프로비엠(16.0%), 에코프로(13.87%)도 반등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퓨처엠(12.57%), LG에너지솔루션(8.45%), 삼성SDI(6.54%), 엘앤에프(5.37%)도 일제히 강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류에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대체로 이차전지 종목을 팔아왔던 외인은 6월 들어 매수세로 돌아서며 주가를 들어 올리고 있다. 외인은 이달 들어 에코프로를 812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4위에 올렸다. 에코프로비엠은 517억 원 사들여 순매수 7위를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319억 원), LG에너지솔루션(218억 원), 엘앤에프(213억 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에코프로비엠(431억 원), 에코프로머티(346억 원), LG에너지솔루션(169억 원) 등을 대거 장바구니에 담았다.
실적 하향 국면을 견디며 인내해온 이차전지주가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에 나설 거란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이 내달 4일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는 보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불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중국산 자동차에 잠정 상계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216.2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에코프로비엠의 하반기 코스피 이전 상장 계획도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3일 100% 자회사인 에코프로글로벌과 합병 등기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합병을 마무리 짓고 코스피 이전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 연내 코스피 이전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증권가는 이차전지 종목들의 실적 개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테마 ETF 중에서 장기 가격 모멘텀 최하위권에 위치한 이차전지 테마의 실적 개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시장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국내 이차전지 소재, 부품, 장비, 리사이클링 등 관련 ETF 구성종목들의 직전 4분기 합산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빠르면 올해 2분기 늦으면 3분기에는 저점을 형성한 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