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식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맡은 액트지오사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에 대해 "액트지오사는 들어본 적 없지만 아브레우 박사는 현장 경험이 출중하고 이름이 알려져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아브레우 박사의 기자회견을 보고 여러 궁금증이 해소되긴 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륙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우드사이드가 왜 갑자기 철수했는지, 그리고 액트지오사의 해석은 이전의 해석과 어떤 차이가 있으며 교차검증은 어떤 범위까지 이뤄졌는지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고 밝혔다.
성공확률 20%라는 수치에 대해 최 교수는 "사업의 특성상 시추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알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확률을 두고 높다 낮다 평가하기가 어렵다"며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기 때문에 이 속성을 이해하고 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브레우 박사가 호주 기업 우드사이드와 다르게 판단한 이유로는 "자료에 대한 해석은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회사의 전략적인 가치나 스탠스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며 "우드사이드는 막대한 돈을 써서 직접 사업을 한 주체고 액트지오는 사업의 성패에 아무 책임이 없는 컨설팅업체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결국, 두 회사의 판단을 같은 위치에 두고 비교하는 건 무리"라고 답했다.
이어 "액트지오가 외적으로 드러난 걸 보면 의구심이 충분히 들 수 있긴 하지만 자료 해석의 영역으로 봤을 땐 외형적인 요소보단 해석하는 사람의 역량이 중요하다"며 "석유공사 측에서는 이를 고려해 절차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회사의 규모나 개인의 평가 등 비본질적인 요소보다 우드사이드의 철수 이유, 결정 과정에서 누가 결정했고 어떤 이견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어쨌든 중요한 것은 탐사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