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구동성 갖춘 액추에이터로 안전 중시
모빌리티용 액추에이터도 개발…글로벌 진출까지 진행
"로봇 산업의 동반 성장 파트너가 되겠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하이젠알앤엠 김재학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하이젠알앤엠은 1963년 LG전자 모터사업부로 출범하여 현재까지 약 60년 동안 로봇용 액추에이터 기술 노하우를 축적한 로봇용 스마트 액추에이터 솔루션 기업이다. 사업초기에 석유화학, 공작기계 등에 사용되는 범용 모터를 설계 및 제작하면서 쌓은 모터 기술을 활용해 협동로봇, 물류로봇 등에 쓰이는 서보모터, 감속기 등 액추에이터 구성 부품들을 모두 자체 개발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이 동작하는 데에 필요한 핵심인 다리, 팔 등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부품으로 로봇이 움직이는 동작과 작업 수행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복잡한 환경에서 어려운 작업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는 18~75개의 관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그만큼의 액추에이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산업용 로봇에서 협동 로봇, 물류 로봇, 사족보행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에 이르기까지 로봇은 복잡한 환경에서 어려운 작업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라며 "산업용 로봇은 혼자 작업을 하지만 물류로봇부터는 사람하고 일을 같이하니까 사람의 안전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하이젠알앤엠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처럼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응용에서 인간의 안전을 우선하는 역구동성(backdrivability)을 확보하며 동시에 로봇의 지연 속도(latency)를 줄여서 속응성을 높이는 분산제어 기능이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거대 테크 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뛰어들면서 제어이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나 복잡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액추에이터는 부족하다”라며 “스마트 액추에이터를 통해 로봇 산업의 동반 성장 파트너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이젠알앤엠은 이번 상장을 통해 올해부터 △로봇용 액추에이터 본격 양산 △본사 공장 증설을 통한 추가 생산능력(CAPA) 확보 △전기차(EV), 건설기계, 우주항공,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모빌리티용 액추에이터 공급을 위한 기술개발 및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모빌리티용 액추에이터를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하이젠알앤엠이 개발 중인 모빌리티 부품은 군용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전기 선박, 드론, 이륜차 등 모두 16개로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 현지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여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하이젠알앤엠은 이번 상장에서 340만 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4500~55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상단 기준 187억 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13일까지 진행하며, 18일과 19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27일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