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 홍보 수단으로 소송 이용했다는 진단
이날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머스크 변호사는 별다른 이유 없이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다만 제소 가능한 기각이라 추가 소송 여지는 남겨뒀다. 예정대로라면 법원은 다음날 오픈AI의 소송 기각 신청을 심리했다. 오픈AI측은 “머스크의 소송이 일관성 없는 고집”이라며 기각을 주장해왔다.
일론 머스크는 올해 초 오픈AI의 챗GPT가 “비영리 재단 성격에 어긋난다”며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이익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픈AI가 영리사업을 중단하고 AI 기술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샘 올트먼이 오픈AI에서 불법적으로 번 돈을 환수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소송 취하는 전날 애플과 오픈AI의 협력 체제에 대립 구도를 선포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애플이 자사 기기에 오픈AI의 챗GPT를 내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애플의 인공지능(AI)을 ‘소름 끼치는 스파이웨어’라고 지칭하며 애플과 오픈AI의 정보 유출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이어 “오픈AI가 사생활을 보호한다고 보장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반발하며 자신의 회사 내에 애플 기기를 반입 금지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일각에서는 해당 소송이 머스크의 홍보 수단 중 하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가 소송 과정에서 자신의 xAI를 강조하는 효과를 거뒀기 때문에 지속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픈AI 측 변호사는 로이터에 “머스크가 자신의 AI 이익을 얻기 위해 인위적으로 시도한 것”이라며 “오픈AI의 놀라운 기술적 발전을 보고 머스크도 그 성공을 누리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오픈AI를 떠난 뒤 지난해 AI 기업 xAI를 설립했다. 이후 4개월 만에 오픈AI의 대항마로 챗봇 AI ‘그록’을 공개했다. 그록은 챗GPT와 유사한 생성형 챗봇 AI다. 머스크는 지난달 xAI에 60억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