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횡보장 영향 커…국내 이용자 체감도 적은 편”
“아직 웹3 과도기인 만큼 관련 투자는 지속될 전망”
국내 블록체인 게임 관련 가상자산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사업 관련 호재에도 시장이 반응하지 않으면서, 올해 3월 이후 가격은 대부분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블록체인 업체는 시장 상황 및 규제 환경 등으로 인한 영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블록체인 게임이 과도기 단계인 만큼, 업계가 관련 콘텐츠와 시스템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게임 코인인 위믹스, 마브렉스, 엑스플라 등은 대부분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경신했던 3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 코인은 관련 악재에는 하락을 면치 못하면서도, 동시에 게임 출시 등의 호재에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악재에 반응해 가격이 하락한 코인은 위메이드의 위믹스다. 위믹스의 경우 올해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박관호 대표이사 회장의 블록체인 사업 ‘선택과 집중’ 여파로 이어진 국내 및 글로벌 블록체인 서비스 철수 소식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위믹스는 지난달 미르M 및 블록체인 게임 미르M 글로벌의 연내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고,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 논란이 일었던 지갑 서비스 플레이월렛의 국내 서비스를 철수를 선언했다. 이달 10일에는 옴니체인 프로젝트 ‘우나기’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우나 월렛’의 9월 서비스 종료도 공지된 상황이다.
이처럼 연이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이 축소되면서, 3월 비트코인 신고점 갱신과 같은 달 12일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출시 등으로 4400원 대를 기록하던 위믹스는 6월 들어 2000원을 하회했고, 11일에는 140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3시 기준 낙폭을 일부 회복해 1600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엑스플라와 마브렉스 등은 게임 온보딩 및 업데이트 등 호재가 발표됐지만 시장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엑스플라는 올해 유비소프트 등 대형 기업이 메인넷 벨리데이터로 합류해 파트너십을 확장했고, 지갑솔루션 연동 등 이용자 편의성 향상에 집중해 온 바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일본의 오아시스 메인넷과 협업해 레이어2 ‘엑스플라 버스’를 출범하고, 이달 5일 첫 웹3 게임으로 ‘워킹데드: 올스타즈’를 온보딩하며 최근 웹3 업계를 선도하려는 일본 진출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다만 게임 출시 당일에도 별다른 상승 없이 220원대를 유지했고, 지난 한 주간 오히려 18% 넘게 하락하며 이날 180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3월 기록했던 442원에 비하면 절반 넘게 하락한 가격이다.
마브렉스 역시 10일 신작 블록체인 게임 ‘포켓걸’을 출시하고, 전날인 12일에는 글로벌 크리에이터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웹3 마케팅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특히 하반기에 마케팅 프로그램이 적용될 게임이 최근 국내 시장 및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는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임에도 불구하고, 전날 한때 1000원대가 깨지기도 했다. 마브렉스 가격은 이날 다시 1000원대를 회복했지만, 글로벌 대형 IP인 나혼렙과의 협업 소식에도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 코인들의 하락세에 대해 “(시장 상황이) 비트코인이 1억 원을 기록했던 3월 당시 잠깐 살아나는 듯 했으나, 최근에는 확실하게 상승장이라고 보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고, 이에 게임 코인들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과거 상승장 때처럼 개별 프로젝트들이 발표하는 게임이나, 생태계 확장 소식이 가격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현상이 실제로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게임 코인의 주 투자자들이 관련 호재를 체감할 수 없는 환경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봤다. 실제로 위믹스, 엑스플라 등 주요 국내 게임 코인은 대부분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거래소에 거래량이 몰려있는 상황인데,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규제상 웹3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대부분의 게임 및 업데이트 내용이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국내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웹3 게임 시장이 과도기적인 측면이 강한 만큼, 개별 기업들의 웹3에 대한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결국 업계에서 얘기하는 것은 웹3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내는 것과 편리한 UI 및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서 “업계가 이제 3년 차로 여전히 초기 단계인 만큼, 다양한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