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기술을 유출한 혐의에 대해 피의자로 특정되거나 관련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14일 밝혔다.
대한전선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11일 진행된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현장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피의자인 ‘K 건축’ 설계업체 관계자의 혐의 입증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 측은 “공정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다수의 건축 설계업체 중 해당 업체를 선정했다”며 “설계 업체는 건축물과 유틸리티의 설계 도서 작성 용역을 수행하는 회사로써, 케이블 설비 및 제조 기술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 해저케이블 1공장에 설치한 수직연합기, 턴테이블, 갱웨이 등의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는 국내외의 전문 업체를 통해 제작 및 설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한전선은 “2009년부터 해저케이블 공장 및 생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2016년 이후 당진 소재의 기존 케이블 공장에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수직연합기, 턴테이블 등)를 설치했다”며 “이 설비에서 내부망 해저케이블을 생산해 2017년부터 서남해 해상풍력 단지 등에 성공적으로 납품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해저케이블 설비 및 생산 등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대한전선의 주장이다.
앞서 전날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건축 설계업체인 ‘K 건축’ 관계자 등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K 건축’ 측이 과거 LS전선의 케이블 공장 건설을 맡았던 시기 해당 업체의 고전압 해저 케이블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어, 이를 대한전선 측에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해저 케이블 건축 설계는 지중 케이블과 달리 특수 생산, 보관 설비 등이 필요하다. LS전선은 약 20년간 해저케이블 공장과 연구개발(R&D) 등에 약 1조 원을 투자해오고 있는 만큼, 기술 유출이 사실일 경우 큰 손해를 입어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위법 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LS전선 측은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경쟁사와 거래를 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수사상황을 예의 주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설비는 LS전선이 설계하고 자체 제작해 설비 제작업체와 K 건축 외에는 알 수 없다"며 "향후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업체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