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진작책+노동절 연휴 효과 주효
제조업ㆍ부동산 지표는 시장 예상 밑돌아
중국의 5월 소비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내수경기의 단기 활성화 기대가 커졌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제조업과 부동산 지표가 부진한 탓에 섣부른 예측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소매판매는 3조9211억 위안(약 744조57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3.0%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소매판매는 백화점과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를 의미한다. 이 지수의 증감에 따라 내수경기 활성화를 가늠할 수 있다.
5월 3.7% 증가세는 4월(2.3%)과 3월(3.1%)도 웃돌고 있다. 1∼5월 전체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 늘었다.
로이터는 “5월 소비가 시장 전망치보다 다소 호조를 보인 것은 중국 정부가 내놓은 소비 진작책 등이 효과를 내는 한편 노동절 연휴(1∼5일)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통계국은 5월 경제지표와 관련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고 주요 지표가 반등했으며 새로운 추진력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전년 동월 대비 5.6% 늘어 로이터 전망치(6.0%)에 못 미쳤다. 전달(6.7%)에 비해서도 증가 폭이 둔화했다.
앞서 지난달 말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5로 석 달 만에 경기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 이하로 떨어져 제조업 경기회복에 여전히 멀었음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의 공격적 부양책에도 부동산시장도 여전히 부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별도로 발표한 70대 주요 도시 5월 주택가격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장기 침체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5월 70대 주요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 떨어져 4월 하락률(0.6%)을 밑돌았고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