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한국 정부와 손잡고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의 5년간 누적 투자유치 규모가 147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화두로 떠오르자 구글은 K-AI 스타트업의 성장과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지원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신경자 구글코리아 마케팅 총괄은 17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구글 창구 프로그램 6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창구 프로그램은 정부과 민간이 협업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간 창고 참여 개발사들의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1476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 총괄은 “작년 5기의 경우 창구 프로그램 협업 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941억 원을 달성했으며 해외 진출 사례는 2배 이상 증가한 37개사로 집계됐으며 앱 다운로드 수도 약 35% 증가해서 1400만 건을 기록다”고 설명했다.
창구 프로그램은 구글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국내 모바일 앱ㆍ게임 스타트업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한국 중소 개발사가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의 문, ‘창구’를 만들고자 2019년 출범한 이 프로그램은 5기까지 총 460개의 중소 개발사가 참여했으며 6기에는 100개의 개발사가 합류한다.
구글 창구프로그램은 빅테크의 한국 기업 지원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며 다른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는 계기가 됐다.
진수웅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창업팀장은 “2019년 구글과 처음으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시작했고 사업의 성과가 좋다 보니까 차근차근 기업들이 늘어나서 현재 1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전체 305개사를 기업과 선정을 해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플레이는 창구 6기에 선정되는 모바일 앱 및 게임 스타트업들에 △수익화, AI 기술 활용, 해외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하는 '성장지원 세미나' △업계 전문가와의 '1:1 심층 컨설팅' △벤처캐피탈 및 구글의 담당팀과 맞춤형 상담을 할 수 있는 '오피스아워' △투자 유치 노하우, 성공 사례 등을 공유하며 교류하는 ‘알럼나이 데이' △앱 개발 및 배포에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크레딧' 등을 제공한다.
신 총괄은 “작년에 이어 성장 지원 세미나에서 AI, 머신러닝, 클라우드와 관련된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올해는 AI 기술 지원에 중점을 두고 AI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구글은 1대 1 컨설팅이 제공되는 오피스 아워에서 AI 및 머신러닝 관련 시간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이와 함께 창구 개발사 중 3곳을 선정해 구글 본사 엔지니어링 팀에서 AI 기술에 대한 멘토링과 기술 지원을 받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6기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4개 스타트업 대표들(윤지현 소리를보는 통로 대표, 정요한 인디드랩 대표, 송필재 사고링크 대표, 박웅찬 클레브레인 대표)이 참석해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송필재 사고링크 대표는 “현재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에도 구글의 AI 기술을 통해 서비스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구글의 전문가들과 협력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하고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정요한 인디드랩 대표는 “인디드랩은 아파트 환경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통해 가치를 판단하는 기술에 특화돼있기 때문에 베트남이나 싱가포르 같은 고층 고밀주거로 구성된 도시와 국가를 대상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지 상황이나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접근방법에 대해 구글 창구프로그램의 네트워크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구글코리아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올해 해외 네트워킹 행사를 싱가포르나 베트남 같은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