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투자·관광 등 경제교류 확대 모색
유럽 5개국·말레이시아 이어 비자 면제국 확대
▲리창(왼쪽) 중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캔버라에 있는 호주 국회의사당에서 앤서니 앨버지니 호주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캔버라/EPA연합뉴스
호주가 중국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특혜 조치를 발표한 것이다.
앞서 리 총리는 13일 직전 방문지인 뉴질랜드에서도 “일방적 비자 면제 조치 대상에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모두 미국이 주도하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 동맹의 회원국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안보 긴장 관계 속에서도 중국 총리의 7년 만에 첫 호주, 뉴질랜드 방문을 통해 교역·투자·관광 등 경제적 교류를 확대하자는 유화적 손짓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은 특히 호주와는 안보 분야는 물론 경제 분야에서도 극심한 갈등을 빚다 최근 해빙기를 맞고 있다. 실제 호주의 작년 중국과의 무역액은 1450억 달러(약 200조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독일·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 등 유럽 5개국과 말레이시아에 대해 1년 동안 시범적으로 비자를 면제한 데 이어 이번에 그 대상을 확대했다. 이들 국가의 일반 여권 소지자는 사업이나 관광, 친지 방문을 위해 중국에 올 경우 무비자로 입국해 최장 15일간 체류할 수 있다.